‘음악으로 소통’…가능성을 보다
‘음악으로 소통’…가능성을 보다
  • 강민중
  • 승인 201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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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꿈같았던 일주일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2012시즌은 ‘소통 WITHOUT DISTANCE’라는 주제에 걸맞게 음악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통영국제음악제는 16개의 공식 공연 중 7개의 공연이 매진되고 90%에 육박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 아시아 최고의 음악축제로서의 위상을 지켰다. 관심을 모았던 개막 공연은 개막 3주 전에 완매돼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듣기도 했다.

특히 도약의 기회로 삼은 TIMF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기획, 한국과 독일을 비롯 스웨덴,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들이 함께 하는 음악으로의 소통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다양한 시대의 곡을 소화하며 음악으로써 소통하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TIMF 2012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음악적 교감= 이번 2012 시즌에는 소통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서로 다른 요소가 함께하는 만남의 무대가 있었다. 유키 구라모토와 이자람은 클래식 피아노와 우리 판소리라는 서로 다른 두 장르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였다.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대표곡을 연주하며 교감을 나눈 두 연주자는 유키 구라모토의 반주에 맞춰 부른 이자람의 아리랑으로 막을 내렸다. 두 아티스트는 악보를 그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진도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을 섞는 등 자유로운 소통을 시도하며 새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또 이번시증에는 아티스트의 재발견도 눈에 띈다. 두 현대 음악의 거장 베아트 푸러와 도시오 호소카와의 곡 앙상블이다. 특히 두 작곡가는 무대에서 벗어나 친근한 스승의 얼굴로 한국 젊은 작곡가를 지도하고 자신의 작품 ‘FAMA’에 대한 강의를 하는 등 오래도록 통영에 머무르며 상호작용을 이어갔다.

같은 날 열린 레지던스 아티스트인 김선욱의 무대 또한 마찬가지였으며 마틴 그루빙거 역시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한 바로 다음날, 타악기 워크숍을 열어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의 연주만큼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워크숍은 학생들이 보다 편하게 그루빙거와 음악으로 교류할 수 있게 했다.

▲이어지는 소통·새로운 소통=TIMF의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지휘를 맡고 있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2007년, 2009년에 이어 다시 통영을 찾았으며 2007년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하기도 했던 기타의 신 카주히토 야마시타도 다시 통영을 찾아 서정적인 선율로 밤을 수 놓았다. 2003년 통영을 찾아 웅장한 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상트 페테르부르크 카펠라 합창단 9년만에 통영을 찾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트리오 메디에벌은 기술과 서정성 모두를 담고 있는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며 몽환적인 노래를 들려주는 트리오 메디에벌은 이날 세 명의 목소리만으로 넓은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한국 작곡가인 홍성지의 작품을 소화하며 한국 현대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양한 악기의 사용과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한 옴니부스 앙상블은 아티옴 킴이 작곡한 단 악장의 리투르넬, 윤이상의 작품을 비롯한 다수의 현대음악을 연주했다. 이들은 공식 공연 외에도 그들의 음악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워크숍과 마실 콘서트를 열어 지역 주민들과 우주베키스탄의 전통 음악으로 소통을 이어나갔다. 마찬가지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캐롤린 비드만은 그녀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교감을 나눴다.



▲자아와의 소통=시즌 기간 내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선보인 TIMF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내면과의 소통을 다룬 음악극이었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긴장감 있는 음악을 이어나가는 베아트 푸러의 ‘FAMA’는 한 여인의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다루며 격렬한 내적 이미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개인적 욕망을 있는 그래도 드러내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음악을 통한 관객과 연주자 간의 소통을 넘어 관객이 그 자신의 자아와 대면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 밖에도 열정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헝가리 4중주 켈러 콰르텟, 시대에 맞춰 변화하며 국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아니스트 알레산드로 델야반 등이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해 음악제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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