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대한 관심·배려 학교폭력 예방하는 지름길"
"아이들에 대한 관심·배려 학교폭력 예방하는 지름길"
  • 박준언
  • 승인 2012.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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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수호천사’ 민유경 김해중부경찰서 경관

“아이들에게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김해 중부경찰서에서 학교폭력을 전담하고 있는 민유경(27) 경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처벌보다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전국의 학교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민 경관은 김해지역 학교폭력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1월 여성청소년계 학교폭력전담반으로 배치 받은 민 경관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와 상담, 계도를 통해 학생들이 마음의 문을 열수 있도록 멘토 역활을 전담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순수한 내면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 역시 부모와 주위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데 아무도 이 아이들을 감싸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민 경관은 학교폭력은 학생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부모, 사회의 무관심이 결국 은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내몰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곳이상의 학교를 방문해 폭력예방 강의와 선생님들의 조치요령, 학부모 설명회를 하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는 수호천사로 통한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이들에게 전화 통화는 물론 각종 메신저를 이용해 늘 그들 곁을 지켜주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던 한 여중생은 민 경관의 적극적 도움과 관심으로 현재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묵묵하고 착한 아이인데 집단적 따돌림과 언어폭력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어요. 가해학생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 것 같아 그렇게했다고 말했어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그는 가해학생 대부분이 피해를 당해본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채 뒷수습만 해서는 학교폭력은 절대 없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당사자들은 혼자 고민하지 말고 희망전화 117번을 비롯해 학교, 경찰 등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라고 그는 말했다.

“무엇보다 학교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경찰은 조력자의 역할을 맡아야 하지요. 청소년 시절은 인생에 한번 뿐인데 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와줘야 합니다”

그 동안 학교폭력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해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라는 단초를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관심은 사소한 것이라도 물어보며 대화하는 것과 자신이 소외되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아이도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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