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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제대로 알고 먹자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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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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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제대로 알고 먹자!

흔히 보약은 봄, 가을에만 먹고 여름, 겨울에는 먹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보약은 몸이 허약한 상태를 개선하여 건강을 회복시키는 약이므로 복용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계절에 따라 쓰이는 한약재가 다를 뿐이다.

예컨대, 봄은 겨우내 매서운 추위를 피해 움츠렸던 모든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생명이 움트는 생(生)의 계절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생(生)의 기운이 펼쳐지는데, 이를 기화작용(氣化作用)이라 한다. 봄에는 기화작용이 왕성해지다 보니 오히려 기운이 부족해지기 쉽다. 비위(脾胃)와 같은 소화기관의 기화작용이 부족해지면 식후에 졸음이 오는 춘곤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봄철 보약에는 비위의 소화기능을 도우면서 기운을 보강해 주는 한약재들을 많이 사용한다. 여름은 수목이 우거지는 생명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로 인해 체열이 높아지고, 땀의 배출이 많아지면서 쉽게 피로해진다. 우리 몸은 더위에 저항하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땀을 배출하여 열을 식힌다. 무더위에 활동을 많이 하면서 쉬지 못한다면 우리 몸의 체온을 낮추는 냉각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러한 과부하는 혈액을 전신에 공급해 주는 심장에 부담을 유발하게 되고 심한 경우 심장쇼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우리 몸에 쌓여있는 열을 식혀주면서 심장의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재로 구성된 보약이 좋다. 가을은 여름철 왕성하게 펼쳐진 생명의 기운들이 결실을 맺는 수렴의 계절이다. 여름 무더위에 활동을 하면서 기운을 많이 소모한 상태로 가을이 되면 우리 몸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여름철의 활동으로 우리 몸의 진액(津液)이 부족해지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인 기관지, 폐, 인후 등의 점막과 피부가 건조해진다. 따라서 가을철에는 우리 몸의 진액을 보충하고 점막과 피부의 건조를 예방할 수 있는 한약재 위주로 보약을 사용한다. 겨울은 춥고 건조한 계절이다. 모든 생명체는 추위로부터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시기이다. 우리 몸도 겨울철 추위로 인해 차가워지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속으로는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에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사용되는 연료와 같은 기혈(氣血)과 진액을 보충하고, 신장(腎臟)의 기운을 도와 차가워지기 쉬운 몸의 열기를 보충해 줄 수 있는 한약재를 주로 이용하여 보약을 사용한다.

▲어린이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녹용은 원기 부족이나 빈혈, 면역력 강화, 기억력 향상, 항암 등에 효과가 있는 약이다. 특히 허약한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시킨다. 몸이 건강해지면 뇌세포의 발달도 왕성해지므로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속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 다만 진단 없이 함부로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 후에 복용해야 한다.

▲홍삼은 아무나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인삼은 누구나 다 아는 좋은 한약재지만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허하고 몸이 냉한 사람들에게 인삼을 주로 사용하는데, 반대로 혈허하고 열이 많은 사람들이 한의사의 진단없이 인삼이나 홍삼을 무턱대고 복용한다면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인삼이나 홍삼도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약 복용 시 주의 사항=소화, 흡수 기능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따라서 소화, 흡수 기능을 도와주는 약과 함께 보약을 먹거나 소화기 치료를 먼저 하고 나중에 보약을 먹어야 한다. 또 감기 같은 급성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에는 보약을 잘못 먹으면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니 꼭 한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또 질병에 대한 치료제와 함께 원기를 도와주는 약도 같이 써야 한다. 간 질환이 있을 땐 특히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 보약을 복용해야 한다. 간이 나쁜 사람은 아예 보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간 질환이 있을 땐 반드시 한의사가 처방해주는 보약을 먹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음식=돼지고기, 밀가루, 녹두 등은 성질이 찬 음식이라 평소 속이 차고 변이 묽으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의 사람이 과식하면 소화 기능 장애를 일으켜 한약 흡수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닭고기 같은 음식은 더운 성질이라 과식을 하면 몸 안의 열을 더욱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약의 성질과 몸의 상태에 따라 주의해야 할 음식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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