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다양화·참여학생 증가…예산문제 고민
주5일 수업제 시행 한 달째를 맞아 참여 학생 수가 갈수록 늘고 있고 점차 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행 첫 날인 지난 달 3일 경남지역 전면시행 학교는 초중고를 포함해 951개교로 8만6196명이 참여했으며 이는 당시 전국 평균 8.8%보다 월등히 높았다.
도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데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개설기관이나 그 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선 초중고 학교 관계자들은 대체로 시행 초기에 비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00여 명 규모의 진주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시행 첫 주에 불과 72명의 학생이 참여하던 것이 지금은 200여 명 안팎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학교는 늘어난 학생 수로 개설 프로그램 수도 초기에 비해 대폭 늘어난 1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주5일 수업제가 당초 우려를 딛고 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에 따른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여기다 일부 중학생은 전체 수업 시수는 줄지 않았는데, 주5일 수업제로 토요일 수업이 없는 만큼 평일 수업은 늘어 그만큼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가은정 정책실장은 “주5일 수업제의 시행에 따라 평일 수업부담은 그만큼 늘었다. 예전 놀 토의 경우보다 평일 7교시 수업 부담이 늘어난 데다 방과 후 학교까지 하고나면 9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면서 “교사들도 주5일 수업제를 해도 놀토 때보다 근무시간이 더 늘어났다. 업무 때문에 학생관리 차원에서 매주 출근해야 교사들도 많이 생겨나 부담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된 지역 학원가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각종 프로그램을 개설하며 학생 모집에 뛰어든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 학원가는 별다른 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학원수도 주5일 수업제 시행 전에 비해 별다른 증감 변동이 없다. 도교육청도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른 지역 학원가를 모니터링 한 결과, ‘지역 학원가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은 아직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시행초기인데다 경기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변동사항은 없는 편이지만, 대신에 주말반만 운영하거나 그에 따른 개설 문의는 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학원이 관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시행 초기이다 보니 당장은 학교를 찾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행 한달째를 맞아 주5일 수업제가 점차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설기관이나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높이는데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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