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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돌려 하늘을 보라김민희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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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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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휴대폰이 현대인의 친구로 자리 잡은 요즘에는 이를 휴대용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소위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에는 국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의 비율이 80%를 넘겼다고 한다. 이렇게 혁명이 일어나듯,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 불과 3년 만에 가입자가 2만여명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적 수치를 떠나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당연한 것이 되었다. 실제로 당장 길거리를 다니면 손에 핸드폰을 쥐지 않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렇게 ‘대세’가 된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음악, 게임 등 취미생활에서부터 인터넷뱅킹, 개인정보 관리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SNS나 실시간 채팅이 활발해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핸드폰이 함께한다. 손바닥만한 작은 기계 하나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으니 혁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필자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되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사람들과 함께할 때 이것은 큰 골칫거리가 된다. 수업을 위해, 식사를 위해, 친구들과의 휴식을 위해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마다 다들 본래의 목적을 잃고 작은 화면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기 때문이다. 수업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때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책상에 고개를 박은 학생들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같이 둘러앉은 식사시간에는 누군가와 실시간 채팅을 하느라 오히려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과 하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런 현상들은 손안의 PC가 보여주는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현대과학의 결과물이 사실상 소통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혼자 있을 때에도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보다 SNS나 실시간 채팅에 새로운 것이 없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 핸드폰 화면에 눈을 고정한다. 화면을 밀어서 잠금해제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반복되는 행동은 습관이 되고, 잘못된 습관은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은 중독이라고 치부할 만큼의 위험한 성격은 아니지만 최근 휴대전화가 없을 때 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일컫는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대한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혹자는 잠깐의 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한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패턴은 계속해서 정보를 흡수하고 처리해야 하는 뇌를 혹사시킬뿐더러 결과적으로 인간관계의 단절까지 초래할 수 있다. 내 손의 작은 통신수단을 되새기기 전에 한번 더 친구와 눈을 마주치며 웃거나 봄날의 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와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각하고 스마트폰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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