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정치 선봉에서 현장감시
“인력부족 힘들지만 사명감으로 뛰어”
4월11일을 일주일 앞둔 4일. 진주 시내 곳곳에서는 단체복을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유세차량을 대동한 총선 출마 후보자들의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처벌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안내와 계도가 우선시 되는 기관이라 선거운동원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는 일이 주된 업무지만 유세현장을 바라보는 눈빛은 사뭇 날카롭다.
진주시 선거부정감시단 정상봉(48) 반장은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올바른 선거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반장은 투표일을 7일 앞둔 4일 오후 진주시 주약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 후보의 선거유세하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정 반장은 “선거는 지역의 대표를 뽑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잘못된 사람을 뽑으면 지역은 불이익을 받게 되겠지요”라며 “올바른 대표를 뽑는데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선거유세 현장에서 만난 한 감시단원은 “3~4개월이면 끝나는 감시단 활동이지만 깨끗한 정치가 되도록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생각하면 평가 시험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주선관위에서 발족한 선거부정감시단은 모두 29명. 2인1조로 한팀을 구성해 선거기간동안 불법 선거운동을 감시하고 적발하고 있다. 진주 지역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상당히 적은 인원인데다 선거유세 현장 뿐 아니라 각 후보자들의 선거캠프, 아파트, 읍면지역까지 두루 감시활동을 펼쳐야 하다 보니 체력은 필수라고.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한 감시단원은 “후보들의 선거 사무소나 현장에서 선거법 안내나 위반 사항에 대해 경고 할 때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하게되면 분위기가 부드럽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사무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위반사례는 명함 돌리기다. 단순히 생각하면 명함 돌리기가 왜 선거법에 저촉될까 의문이 들겠지만 생각보다 위반사례가 많다고.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상희 지도계장은 “선거운동원들이 아파트를 방문해 집집마다 문앞에 명함을 끼워두는 경우가 많다”며 “호별 방문은 선거법에 위반 되는 사항이므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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