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깎고 두루마기 벗어던져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는 5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사천시민이 만들어 준 기적으로 18대 국회에서 온 몸을 바쳐 사천시민과 서민, 농어민, 노동자, 중소상공인을 위해 일했다. 선거구 통폐합으로 어려운 조건이지만, 다시 한 번 사천시민의 결단과 선택이 기적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사진>
강 후보는 “사천의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적 야합에 따른 선거구 개편으로 농어촌 선거구가 없어지고, 이제는 농어민, 서민을 대변할 국회의원마저 없어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MB정권을 심판하고, 사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큰 각오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수염을 깎고, 한복을 벗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8년 동안 사천의 발전과 농어민, 노동자, 서민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사천시민과 함께 더 많이 울고 웃는 시간들을 가지지 못한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빌고 더 낮은 자세로 사천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강기갑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깎은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강 후보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운동본부에서 활동하던 지난 1989년부터 20년 넘게 길러온 수염이다. 강 후보는 또 기자회견을 하던 중 한복 두루마기를 벗고, 점퍼로 갈아입기도 했다. 강 후보의 수염과 한복은 지금까지 농어민, 노동자, 서민, 중소상공인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투사로서의 이미지를 대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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