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호시절에 부치는 글
춘삼월 호시절에 부치는 글
  • 경남일보
  • 승인 201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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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태 (전 사천삼천포, 진주금산농협 전무)
봄처럼 새로워지고 꿈을 지닐 수 있는 호시절을 맞이하여야 한다. 권불십년이요 열흘 붉은 꽃이 없다지만, 우리 인생 여정은 마냥 십년 후를 그리면서 그 이후 다시금 십년을 바라다보면서 구구만리 역마차처럼 용기와 패기로 달려가야만 한다. 어쩌면 당신의 지금 나이가 세상과 만나게 되고, 세상이 당신을 맞이하기 위하고 오늘의 춘삼월 호시절의 천지문을 열어 주었는지 이승에서는 어느 누구가 알겠는가. 나이와 상관없이 멋을 지닌 불타는 열정을 가지자.

공자(기원전 551~479)는 고희를 앞둔 만년 68세에 노나라로 돌아와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 한권의 영원한 불후의 고전을 남겼다. 그러나 공자는 늘 고독했고 스스로 비천하다고 여겼다.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운명과 죽음 그리고 고독이라 하였던가. 자신이 살아온 과거나 지금까지 제대로 이루어 낸 것이 없다고 슬퍼하거나 생각에 초조해질 것 없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인생 90시대 졸수까지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을 태동시켰고, 한국식 자본주의 선각자, 100년을 앞서간 기업인이라 불리는 삼성의 창업주 고(故)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은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전진을 멈출 때부터 죽음이 시작된다는 평소 신념처럼 지치지 않았던 도전정신, 10년 앞을 준비하는 통찰력과 혜안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을 시대의 진리로 남는다.

언제나 의무와 목표와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다보니 세상을 만날 시간이 없었고 그런 남의 것으로 점철된 시간들을 내것으로 되찾아오는 순간, 당신은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다는 사실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떠날 준비는 잘 나갈 때 하라.’ 현역 때 웃고 퇴직하고 나서는 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역 때 울고 퇴직해서는 웃는 사람이 있다. 현역 시절에는 대기업 간부직원으로 기세가 등등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꽃이 지듯 시들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에 반해 현직에 있을 때는 큰 출세는 못해서도 제2의 인생은 나름대로의 취미생활로 사는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지금 우리들의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 리스트’를 펼쳐 보자. 그러면서 가령 60세부터 90세도,무려 99세 백수까지라면은 그 엄청난 시간 동안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남은 평생 동안 가치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취미라면 무한한 춘삼월의 호시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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