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같지도 않은 LH공사 전주이전 발언
말 같지도 않은 LH공사 전주이전 발언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혁신도시 구축의 상징으로 진주에 안착중인 한국주택토지(LH)공사를 다시 전북 전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제1야당 대표의 발언이 일파만파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난 6일 전주에서의 지원유세에서 진주에 뺏긴 LH공사를 전주로 되찾아와야 한다는 취지로 강변한 사태가 그것이다.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한 말이라 해도 정도를 지나쳤다. 표를 구걸하기 위해 던진 말로 보기에는 정상궤도를 한참이나 벗어났다. 어떤 명분으로도 용인되기 힘들다. 하루 전인 5일에 진주를 방문하고선 참여정부의 기조대로 혁신도시의 성과를 내도록 제대로 하겠다는 취지로 한 말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이라는 얄팍한 정치인의 경박한 처신을 떠올리게 만든다.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또 다른 이익을 취하는 막말 수준이라 할 만하다. 논란이 커지자 내놓은 변명이 더 가관이다. LH공사 대신 전주 이전이 확정된 국민연금공단의 뼈대인 기금운영본부 이전을 강조하려다 나온 착각이라고 하였다.

앞뒤가 뒤틀리는 명백한 술수다. 오히려 제1 야당의 대표, 그 당의 선거 브레인의 무능을 드러내는 궤변이다. 국가명운을 가르는 절대치도 아닌 단지 공기관의 지역분산과 관련한 정치권의 이해타산과 말 바꾸기에 정치냉소를 더 진하게 만든 해프닝이다.

진주확정 전까지 당사자인 양 지역 주민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치열한 논박과 양론이 제기되었다. 갈등에 따른 충분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된 사안이며, 걸러질 대로 숙성되고 마련된 최종안이 LH공사의 진주이전이었다. 일단락된 정책을 정권이 바뀌고 정치지형이 달라졌다고 하여 이리저리 끌고 다니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하수로 보면서 우롱하는 일이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정치권은 선거에서 남발되는 공약과 경박한 말 실수가 국회를 질시하고 정치인을 비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인과(因果)를 철저히 살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