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전초전 각오 막판까지 대혈전
여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4ㆍ11 총선 승리를 위해 막판 대혈전을 벌이고 있다.경남지역 16석을 놓고 새누리당은 텃밭을 지키기 위해, 야권단일 후보들은 12월 대선 교두보 확보를, 무소속 후보들은 지역일꾼이 되겠다며 마지막 젖 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있다.
이번 선거는 12월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르는 대선 전초전 답게 막판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도내 5∼6개 선거구의 경우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당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도내 16석을 비롯해 영남권에서 막판 표결집이 이뤄지고 후보들이 끝까지 선전할 경우 60석 안팎은 얻을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반면 야권단일 후보들도 최소한 1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총선결과에 따라 정국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정국의 풍향이 180도로 바뀌고,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도내는 18대 국회에선 17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5석, 통합진보당이 2석으로 4·11총선에서 이같은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판세는16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2∼14석,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이 2∼4석 정도 차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예측하고 있다.
또 선거 막판 불거져 나온 한국토지주택(LH)공사 이전문제가 어느 정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하고, 검·경 대결을 펼치고 있는 거제의 새누리당 진성진(부장검사 출신) 후보와 무소속 김한표(경찰서장 출신) 후보의 당락도 흥미롭다.
특히 ‘낙동강 벨트’ 총선 성적표는 정치권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지역 결과에 따라 박 위원장과 문 상임고문의 정치적 운명이 갈라지게 된다.
문 상임고문은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을 필두로 사하을(조경태) 북ㆍ강서갑(문성근) 등 부산지역과 함께 김해갑(민홍철)ㆍ김해을(김경수)까지 영향권에 두고 바람몰이를 하고 있고, 이에 맞서 박 위원장은 지난 주말 이례적으로 부산에서 숙박까지 하며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박 위원장이 낙동강 벨트에서도 야권바람을 막아낼 경우 그의 대권가도는 탄탄대로겠지만 전체 성적표가 좋더라도 PK(부산ㆍ경남)에서 적지 않은 ‘실점’을 할 경우 대세론은 일정부분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상임고문 입장에선 부산 사상에서 승리하고 인근 지역까지 승리를 견인해 낼 경우 향후 대선가도가 한층 탄력을 받겠지만 사상에서 신승하거나 주변지역의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정치적 영향력은 줄어든다.
총선 막판에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과 김용민 발언파문 등 두 대형 악재가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불법사찰 건은 새누리당에, 김용민 후보 발언논란은 민주당에 각각 악재임이 틀림없지만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두 사안 모두 양측 지지층보다는 부동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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