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성향의 후보들은 이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호기로 판단, 쟁점화에 나섰고 민주통합당 후보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여당 텃밭인 진주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통합당 정영훈 후보에게는 이번 한명숙 대표 발언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지난 8년간 국회의원직을 맡으며 LH본사의 진주 유치를 이끌어 낸 최구식 후보측은 이번 변수를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최 후보는 8일 삭발을 감행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동정표를 자극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 오고 있는 새누리당 박대출 후보는 막판 표심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최 후보의 삭발을 퍼포먼스로 평가절하하고, 힘있는 집권여당후보만이 LH를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최구식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과 전북이 주장하는 것은 혁신도시를 이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혁신도시 11개 기관중 LH만 다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며 “‘혁신도시 이전은 법률상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힌 정영훈 후보는 사실관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해명에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박대출 후보는 9일“최구식 후보가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하면서 LH를 사수하겠다고 하는 뜻은 가상하나 이는 표를 위한 퍼포먼스다”면서“거대 야당의 공세에 맞서 진주LH를 지켜내는 일은 집권 여당 후보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진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한명숙 대표의 망언으로 진주시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흔들림 없이 LH이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구식 후보를 겨냥, 새누리당 복당을 통해 LH를 사수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는 디도스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고 진주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구식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가 LH사수 기자회견을 한 것을 보니 어지간히 조급하고 다급한 모양”이라며 “진주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보니 불안했을 거라는 심정은 이해한다”고 비꼬았다. 박 후보가 ‘삭발은 표를 위한 퍼포먼스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그는 “반드시 LH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표한 것을 그렇게 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이 진주를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무소속 권철현 후보는 이들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진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일부 후보의 이벤트성 대처로 진지한 정책선거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또 다른) 모 후보는 당 대표의 발언을 말 실수로 치부하며 자신과 당 정책과는 무관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진주을 새누리당 김재경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LH 문제는 지역균형발전과 공기업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집권당이 누구냐에 따라서 결정되어야 할 정치적 타협대상이 아니다”며 “한명숙 대표의 발언은 지역감정에 기대 표를 얻으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한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선거구 무소속 강갑중 후보는 이날 오후 LH본사 사수를 위한 삼보일배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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