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절정 시작과 함께 폐막?
벚꽃 절정 시작과 함께 폐막?
  • 이은수
  • 승인 201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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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외국인 관광객 큰 폭 증가로 아쉬움 달래
진해 군항제가 군악의장페스티벌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꽃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 사업’으로 추진돼 관심을 모았다. 창원시는 반세기를 맞는 이번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했다. 지난 주말(7~8일)에는 100만 명이 넘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열차와 관광버스, 승용차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아 와 축제를 즐겼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화시기를 못맞춰 벚꽃없는 축제가 계속된 것과 바가지 요금, 주차난, 철로변 시민안전 소홀 문제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개소 중 5위와 17위를 차지한 경화역과 여좌천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올해 군항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예년과 다르게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시는 매년 중원로터리 일대에서 개최되어오던 행사를 분산시켜 진해구 전 지역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부터 군항제에 ‘한류’를 접목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을 시도했다. 봄꽃축제를 넘어 관광연계형 축제로 발전을 도모했다. 한류문화마당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위주의 행사가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가운데 군항제 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기획한 한류스타 콘서트, 진해루 멀티미디어 불꽃쇼, 여좌천 불빛축제 등 빅3 이벤트가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군악의장페스티벌 사상 최대 규모인 14개팀 600여 명이 참여한 ‘2012 진해군악페스티벌’이 5일부터 10일까지 동시에 개최되면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군의 특색 있는 공연과 프린지 등 볼거리 있는 행사가 개최된 점도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가장 큰 변화는 군항제가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 사업’에 선정되면서 진해를 찾는 외국 방문객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선정 기념으로 ‘한국전통줄타기’ 등 전통서커스는 해외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진해역, 여좌천, 경화역, 중원로터리, 공설운동장, 진해루 등 관광객이 많이 즐겨 찾는 관광안내소에서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해서 외국인 수를 파악한 결과, 예년의 일본인 위주 관광객에서 벗어나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미국 등 축제장을 방문하는 대상국이 확산됐다. 관광버스로 방문하는 단체관람객이 많아 유치목표인 2만명을 초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진해 군항제는 벚꽃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상당한 축제기간 벚꽃이 만개하지 않아 행락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벚꽃은 무심하게도 지난 5일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축제위원회는 한때 연장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이상 기온탓으로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늦었다고 해명했으나 축제기간을 고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안전시설은 물론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폭주했다. 주말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평소 1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 부산에서 진해로 들어오는 시간이 4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차량이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바람에 교통정체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가지 교통체증은 방문객들을 짜증나게 했다. 벚꽃 명소 주변 도로는,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주차장이 돼버렸다. 마진터널과 안민터널은 주말 내내 차량들이 밀려 북새통을 이뤘다. 화장실 안내 표지판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기차가 곧 지나갈 시간인데 철길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이 벚꽃 아래 기차를 사진에 담으려고 하면서 위험에 노출됐다. 중원로터리의 향토음식 거리는 관광객의 눈과 입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비싼 가격을 매겨 군항제의 이미지를 흐리게 했다.

시 관계자는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축제였다”며 “군항제를 군항 및 벚꽃테마 축제이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한류문화축제로,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에딘버르 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따뚜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군악의장페스티벌 사상 최대 규모인 14개팀 600여 명이 참여한 ‘2012 진해군악페스티벌’이 5일부터 10일까지 동시에 개최되면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군의 특색 있는 공연과 프린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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