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영남권 대표주자…문재인과 대체재 관계 평가
4·11 총선이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 가도에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여 경남 총선 결과에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통합당내에서 영남권 대권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김 지사와 문재인 당 상임고문. 이들은 ‘친노(親盧)그룹의 부활’과 함께 정치권 중심권으로 진입하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 방송에서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이번 대통령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또는 박 위원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두사람의 몸값은 한껏 오른 상태다.김 지사와 문 고문은 보완재보다는 대체재 관계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과 동시에 두 사람의 경쟁과 협력이 이제 시작됐고, 첫 승부는 이번 총선 결과이다. 부산·경남지역의 맹주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총선 결과가 곧바로 12월 대권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11 총선에서 김 지사는 경남에서, 문 고문은 부산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내는냐에 따라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문 고문은 부산에서의 총선 결과가 미미하거나 낙마할 경우 대선 가도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고, 김 지사는 대항마로서 야권의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 분명하다. ‘문 고문 뒤에는 김 지사가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유다.
반면 문 고문이 낙동강 벨트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경우 김 지사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김 지사의 대권 행보는 주춤해 질 수밖에 없다. 이는 김 지사와 문 고문은 공존해야 하는 관계이면서도 서로 경쟁도 해야 하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지역에서의 4·11 총선 결과는 김 지사와 문 고문의 대선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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