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할머니 "시민에 봉사할 일꾼 뽑아야지"
104세 할머니 "시민에 봉사할 일꾼 뽑아야지"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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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이모저모
104세 할머니도 한 표 행사

○…진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김우희악(104) 할머니가 11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거동이 불편한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께 함께 사는 딸 김두연(74)씨의 부축을 받으며 진주시 제1투표소인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김 할머니는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투표하고 있는데 이번이 내 생애 마지막 투표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시민에게 봉사할 일꾼을 뽑는 선거에 꼭 참여하고 싶어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딸 두연씨 말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얼마 전 손자를 보러 미국에 다녀올 정도로 건강하며, 이날은 아침식사를 마친 뒤 투표소에 데려다 줄 것을 재촉했다고 전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전동휠체어 할머니도 한 표

○…전동휠체어를 탄 할머니도 손녀의 손을 꼭 잡은 할아버지도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총선 투표가 치러진 11일 이른 오전, 진주시 가호동 제3투표소인 가좌주공아파트 제1관리소에는 일찍부터 투표하기 위해 집을 나선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권모 할머니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전동휠체어 탓에 기표소 안으로 다 들어서지 못한 채 다소 불편하게 투표를 했지만 뿌듯한 모습이었다.

권 할머니는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집에만 있는 것보다 투표를 하러 나오니 동네 사람들도 만나고 기분이 좋다”며 “내가 아직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고 말했다.

5살난 손녀 수영양과 함께 투표에 나선 양모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며 “나중에 수영이가 크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SNS 투표 인증샷 열풍

○…“저 투표했어요. 찰칵!” 4·11총선일 당일 도내 각 투표소는 오전부터 내린 빗방울에도 소중한 유권자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20대 대학생부터 노부모를 모시고 함께 투표장을 찾은 가족, 남편의 손을 꼭 붙잡고 투표장을 찾은 젊은 부부까지 시민들의 다양한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달리 색다른 광경이 투표소마다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40대 회사원 이모(45·진주시 신안동)씨는 이른 아침시간에 아들을 데리고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투표소에서 나온 그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이용해 아들과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그가 올린 인증샷은 페이스북에 곧바로 올려져 공유됐다. 지금 소셜네트워크는 투표 인증샷 물결이 일고 있다. 이번 총선부터 이른바 투표 인증샷이 허용되면서 도내 각 투표소마다 이씨처럼 투표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의 모습이 여기저기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 진주시 상대동의 한 투표소에 만난 강모(27)씨는 “여러 사람이 남긴 투표 인증샷을 보면서 꼭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하러 가는 것 자체가 왠지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28·여)씨는 “예전에는 부모님과 따로 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릴 생각이다”면서 “투표를 통해 모처럼 가족사진을 남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불법선거운동 고발 잇따라

○…오전 6시45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안홍준 새누리당 후보 선거운동원이 후보자 사진이 들어간 ‘투표합시다’어깨띠를 두르고 마산회원구 회성동 거리에 서 있는 것을 하귀남 민주통합당 후보측에서 마산회원구 선관위에 고발했다.

오전 7시50분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제5투표소 앞에서 관광버스로 유권자를 수송한다는 신고 접수를 받은 선관위에서 이장을 만나 확인한 결과, 마을주관으로 주민관광이 있어 출발 전 30여 명이 일괄 투표 후 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전 8시께 창원시 의창구 용지동 제4투표소에서 박성호 새누리당 후보측 자원봉사자 2명이 불법 선거운동 실시로 선관위에 고발돼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또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제5투표소에서는 박성호 새누리당 후보측에서 투표참여권유 피켓 홍보 중 문성현 통합진보당 후보측이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 경찰이 출동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현행법상 투표소 100m이내 선거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오후 1시15분께 창원시 진해구 여좌3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선거인명부 확인 후 투표용지를 받은 뒤 투표할 사람이 없다며 투표용지를 들고 도망가 진해구 선관위에 신고 및 투표록에 상황을 기재했다. 또 투표를 하러 온 노인들이 투표용지 2장 중 1장에만 기표하고 오는 사례를 발견, 전 투표관리관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오후 2시께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제4투표소에서 부재자 대상이나 부재자 투표를 못하고 방문한 곽모(20)씨가 부재자 신고인 회송용봉투와 부재자투표용지를 반납 받은 뒤 투표했다.

오후 2시5분께 창원시 진해구 태평동 제1투표소에서 박모(47·지적장애 2급)씨가 술을 마시고 투표소를 찾아와 선거인 명부대조석에 앉아 횡설수설하며 투표 진행을 방해해 경찰이 출동해 인계조치했다.이은수기자eunsu@gnnews.co.kr

아줌마 부대도 동참

○…점심시간인 오후 1시 문화동 제3투표소인 창원보훈지청에서는 마산합포구 해안도로변에 있는 장어거리에서 일하는 ‘아줌마 부대’가 일손을 잠시 제쳐두고 투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막순(65)씨는 “원래 선거일에 손님이 많아 투표를 잘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꼭 해야될 것 같아 투표소로 길을 나섰다“며 “동료들도 함께 고무장갑을 벗어두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투표장에는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마산지점에 일하는 박모(32)씨가 헐레벌떡 뛰어와 투표를 마쳤다. 그는 “투표를 마치고 온 손님들로 백화점이 북적이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표에 참여하기위해 교대로 다른 직원에게 일을 맡아 두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허성권기자

권양숙 여사, 담담한 한 표 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11일 아침 8시 김해시 진영읍 진영문화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권 여사는 이날 주영훈 비서실장과 함께 투표소에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투표를 마친 뒤 바로 귀가했다. 그는 먼저 도착한 봉하마을 주민들에게 “일찍 나오셨네요”라며 간단히 인사를 나눴을 뿐 기자들에게도 선거와 관련한 소회를 밝히지 않았다.

권 여사는 평소에도 선거나 후보에 관련해 속내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 편이고 민주당 새 지도부가 지난 1월 중순 의례적인 방문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당 관계자나 후보들을 거의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김우희악(104) 할머니가 11일 딸 김두연(74)씨의 부축을 받으며 진주시 제1투표소인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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