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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진보정치 1번지’
황용인  |  yong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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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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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한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지만 결국에는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여당은 국회 과반의석을 넘는152석을 차지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은 127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야권의 분열된 진보세력을 결집시키는 야권단일화는 효과측면에서 볼 때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결실을 가져왔다는 분석이지만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화로 ‘김두관 효과’를 거둔 도내 야권 총선 주자들은 그동안 숨 가쁘게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16개 선거구에 걸쳐 야권단일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창원 성산구는 끝까지 밀고 당김이 있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하고 ‘반쪽’으로 출발했다. 창원 성산구는 지난 17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권영길 의원이 연거푸 당선돼 ‘진보정치 1번지’의 아성이 된 곳이다. 권 의원은 진보세력을 통합하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내심에는 중앙당 차원의 합당과정에 불협화음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당보다는 진보쪽의 후보가 나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맞붙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성산구 총선 주자들은 1 대 1 구도를 만들어 새누리당과 맞붙겠다는 계산으로 야권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 지역은 보수·진보표가 절반씩 혼재돼 있어 새누리당과의 1 대 1 구도가 아니면 승산이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선거에는 후보를 물리적으로 줄일 수는 없지만 후보단일화를 통한 새누리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런데 일부 총선 주자들은 당대 무소속의 후보단일화를 했지만 정작 당 대 당의 야권단일화는 성사되지 못한 채 총선을 치렀고 결과는 새누리당 후보가 5만2500여표를 득표,당선됐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단일후보를 추진했던 야권 후보는 무늬만 야권연대를 표방하며 총선을 치렀고 그 결과 5500여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야권의 총선 주자들은 총선 초기부터 야권단일화를 목표로 많은 만남과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진보정치 1번지’를 수성하지 못한 원인일 것이다. 단순한 표 계산만으로 볼 때 후보단일화가 됐으면 수성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오지만 마냥 결과론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며 승패는 냉혹하다.

이제 총선은 끝나고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만 남은 것 같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야권단일화로 선전했지만 결국 ‘진보정치 1번지’는 날아가 버렸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내 탓·네 탓’을 따지기 이전에 모든 책임을 ‘내 탓’으로 돌리면서 갈등을 봉함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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