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선결과에 승복할 때다
이제 총선결과에 승복할 때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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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9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한 것은 의미다 크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년밖에 남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흑색선전으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00석도 어렵다”는 체념이 당내에 파다했었다. 18대 국회 들어 출범한 당 지도부는 매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당의 리더십은 붕괴됐다. 새누리당은 2010년 지방선거부터 계속된 재·보궐선거 패배로 무기력증에 빠졌었다. 디도스 공격사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대형 이슈들이 터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정강정책은 물론 당명까지 모두 바꿨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의 한나라당’을 ‘박근혜의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야당이 들고 나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제주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 주장을 ‘말 바꾸기’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두 야당이 연대하여 과반의석을 차지하면 한·미 동맹 폐기, 국가보안법 폐지 등 국회가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된다며 이런 세력에 국회를 맡길 수 없다고 호소했다. 11일 밤 뚜껑이 열리자 새누리당은 박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치른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지켜냈다.

19대 총선결과는 향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장악력 강화로 새누리당 등 여권이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자유선진당 의석수까지 가세하면 보수진영의 응집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총선패배에 따라 총선기간에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당장 정권 심판론의 고리로 내걸었던 민간인 사찰 청문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4대강 공사중단 등의 쟁점 사안을 돌파할 수 있는 정치력을 잃었다. 반값 등록금 문제를 선결하겠다고 했지만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결과는 국민의 뜻이다. 이긴 자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들을 실천해야 한다. 패배한 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다음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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