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부상 통합진보, 경남은 헛발질
3당 부상 통합진보, 경남은 헛발질
  • 이은수
  • 승인 2012.04.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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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야권단일화 실패 등 2석 모두 잃어
통합진보당이 4·11총선에서 제3당으로 부상했으나 야권 대표를 자처해온 경남에서는 보유하고 있던 2석의 의석마저 잃으며 대패했다.

특히 권영길 국회의원이 재선한 경남 진보정치 1번지 창원 사수를 외쳤으나 동반 입성이 기대됐던 창원갑(의창구)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 진보의 메카 성산구(창원을)마저 내주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남의 16개 선거구 가운데 약 30%에 가까운 5개의 선거구가 있는 통합 창원시에서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여권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이 단 1석도 건지지 못한 것은 대선 전초전 성격의 ‘박근혜 효과’가 컸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진보진영의 분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창원을의 득표율 현황을 보면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49%를 획득해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가 43.8%얻은 것 보다 5.2%포인트차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는 7.1%의 득표를 해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화 실패가 패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노동당 당대표를 역임한 문성현 후보는 각종 선거에 출마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초반 승기를 잡았으나 중반이후부터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이 결집하는 동안 각종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새누리당이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며 정책방향을 좌로 이동한 가운데, 대선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텃밭을 사수하기 위해 경남에 화력을 집중할 동안 반값등록금, 보육정책, 비정규직 문제, 서민 일자리 창출 등 진보세력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하는데도 창원갑과 을의 두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청사를 사수하겠다며 삼보일배로 청사 논쟁에 휘말려 든 것도 하나의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문성현 후보의 선거캠프 상임본부장을 맡았던 민주통합당 김갑수 후보는 이를 지켜보며 진보진영의 색체가 상실됐다고 비판하면서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김두관 지사는 “야권이 당초 10곳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접전지가 6-7곳에 그쳤다”며 “특히 창원 성산구에서 단일화 실패가 나머지 15개 선거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여권후보와 끝까지 접전을 벌이며 유력 후보들이 40%대 이상의 득표를 올린 것은 무시못할 파괴력을 보인 것으로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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