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 박철홍
  • 승인 201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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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게 듣는다]진주 갑 박대출

▲사진=오태인기자
새누리당 박대출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 입문 3개월만에 재선 국회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박 당선자가 출마한 진주 갑 선거구는 10여명이 넘는 예비후보들이 출마해 경남도내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 곳이었다.

중앙언론사 기자 출신인 박 당선자는 지난 1월에만 해도 인지도·조직 등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쟁쟁한 여권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냈다. 이후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유세 지원 등으로 지지도가 급상승 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대역전극의 주인공 박대출 당선자를 15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 먼저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부족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진주시민께 감사드린다. 선거기간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진주발전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확인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침체된 진주경제를 살리고, 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주신 과분한 사랑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진주를 만들고 정권 재창출에 헌신함으로써 보답하겠다.”

-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한마디 한다면.

“진주의 발전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의 풍부한 경륜과 열정이 부끄럽지 않은 진주, 부강한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서로 힘을 합쳐 이 같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겠다.”

- 정치 입문 3개월만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운이 좋다는 말이 많다.

“운 보다는 진주시민의 애향심과 애국심의 발로이다. 새 인물이 기존의 정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절실히 원했고, 새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이 되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 선거운동은 어떤 방법으로 했나.

“낡고 혼탁한 정치, 구태 정치를 척결하기 위해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조직 없이 순수 자원봉사자와 친구, 지인들로 선거운동원을 구성해 오로지 발로 뛰는 선거를 했다.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으로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을 만났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평범하게 직장, 가정생활을 해오던 지인들로 선거운동본부를 꾸리다 보니 각종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에 대해 후보인 저보다 그 분들이 더 힘들어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친구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 선거일을 앞두고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 있다.

“최대한 겸허한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것이 다소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다. 방송토론회는 즉각 대답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기자 생활 25년을 하면서 말하기 전에 몇 번 생각하고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는데 익숙해 있다보니 방송에서 어색하게 보였을 것이다. 앞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가능할 것이다.”

- 갑 선거구내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선거운동 기간중 탈당해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는데.

“그 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지금 복당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후부터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언제쯤 승리를 확신했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은 없었다.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않고, 한 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표밭현장을 누볐다. 마지막까지 발로 뛰며 진심을 알리는 데 주력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다 준 것이라 생각한다.”

- 진주 갑에서 국회의원 할려면 진주고를 나와 중앙언론사 정치부 기자를 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기자는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어떻게 하면 현실정치에서 대안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한다. 따라서 민심에 다가가는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정책 생산 능력도 갖출 수 있다. 많은 취재원을 만나는 과정에서 인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 직업에 비해 정치에 입문하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 박대출 이라는 이름 덕도 봤다고 생각하나.

“아버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어릴때는 친구들로부터 놀림도 당했지만 단 한번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없다. 남이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이 가치가 있다.

예전에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있을때 이름을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마지막 문장에 ‘아버님, 좋은 이름을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을 넣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출’이라는 이름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 중앙시장 포목점 아들인 점을 늘 강조해왔는데 지금 부모님은.

“할머니, 부모님께서 대을 이어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다. 지금 부모님은 두 분 다 돌아가셨다. 중앙시장은 어린시절 할머니,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놀이터 삼아 놀던 곳이다. 중앙시장 포목점 아들인 점을 강조한 것은 개인적인 추억도 있지만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중앙시장을 통해 고향 발전의 염원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 정치인 중에 존경하는 인물이 있나.

“조순형 의원과 고 박태준 의원이다. 이 분들은 원칙과 상식을 정치의 기본으로 삼았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길을 걸으며, 깨끗한 정치를 지향했다. 척박한 정치환경속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허주 김윤환 의원의 선이 굵고 포용력 있는 정치도 좋아한다.”

- 초선이라 중앙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향후 의정활동 방향은.

“이번 총선 새누리당 당선자 152명중 52%인 79명이 초선이다. 재선, 삼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개인 역량과 자질,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더 중요하다.

국회에 가서는 거창한 구호정치보다는 국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밀착형 생활정치를 펼치겠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로 뛰며 의제를 발굴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에 바로 반영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

- 진주 발전을 위해 박 당선자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점은.

“LH 이전을 비롯한 혁신도시의 완성,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은 집권여당의 힘이 필요하다. 25년 기자생활을 통해 구축한 풍부한 인적 네크워크를 활용해 지역 예산확보와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

박 당선자는 인터뷰를 마친후 기자가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 동행하며 혁신도시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진주 구 도심지역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박 당선자 주요 공약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

진주 정촌면과 사천 축동면 일대를 항공산업 메카로 조성

항공관련 각종 부품 제조업체와 협력업체, 연구단지 유치

▲사천·산청 통합

진주와 사천, 산청은 성장 구심점이 없어 계속 정체된 상태

두 지자체와의 통합을 통해 성장기반 및 도시경쟁력 확보

▲도청 환원

인구 100만명을 넘은 통합창원시는 광역시가 될 가능성 높아

제2청사 유치보다는 도청을 진주로 환원하는데 앞장 설 것

▲진주MBC 환원

창원 중심의 경남발전체제에서 진주가 중심이 되는 시발점

▲신안동 공설운동장 터에 복합 유스호스텔 건립

▲진주역사 부지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 조성

▲진양호를 지역 최대 관광·자연 생태파크로 조성

▲반값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직원 채용시 지역출신 안배

▲중소기업 취업자 장학금 지원 제도 도입
◇박대출 당선자는 진주 봉안동 출생

금성초등학교(28회)

진주남중(25회)

진주고(49회)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전 서울신문 정치부장, 논설위원

전 부경대학 겸임교수

▲가족= 2녀(대학 1학년, 고등학교 3학년)

▲취미= 산행. 강변 산책

▲감명깊게 읽은 책= 박경리의 토지

▲술= 소맥(소주 맥주) 7잔 가량

▲담배= 하루 반갑

▲좋아하는 노래 =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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