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담 명승지정, 슬기로운 해결책을
용유담 명승지정, 슬기로운 해결책을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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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용유담의 명승지정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지역민과 환경단체 간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경남도청 앞에서 한차례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번에서 정부청사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등 갈수록 반대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전국의 환경론자와 지역민들이 한데 뭉쳐 명승지정을 고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명승지정의 철회는 곧 부산에 남강댐 물을 보내기 위한 문정댐 건설과 직결되고 있어 환경단체의 반대는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명승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명승지정이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앞세우고 있어 그 해법이 간단치 않다.

지금대로라면 양측의 주장은 끝간데 없이 평행선을 달릴 게 분명하다. 농번기 바쁜 일손을 놓고 주민들이 경남도와 정부청사를 오가며 물리적 투쟁을 벌여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미 명승지정 유소견이 나와 있는데 힘을 얻은 환경단체의 반발 또한 힘을 싣고 있어 극적인 국면전환이 절실하다.

지리산 상류에 문정댐을 건설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남강댐 물의 부산공급이라는 말이 나온 이후이다. 남강댐의 수원고갈과 댐수위 숭상 없이는 물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자 대안으로 나온 것이 문정댐을 건설, 수량을 확보하자는 정책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오래전 명승지정을 받은 한신계곡이 전혀 개발은 안되고 행위제한에 묶여 원시림 상태에 있는 것을 보고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이다. 생계대책 없는 명승지정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기에는 이미 물건너 간 것 같다.

문정댐 건설은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할 때인 것 같다. 양측의 주장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야말로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다. 명승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구체적 피해와 반대이유로 정부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갈등이 오래갈수록 양측에 생채기만 깊어질 뿐이다. 자연도 보호하고 주민들의 생계도 보존하는 슬기로운 해결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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