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유럽 텃세 딛고 대회 유치…1978년 서울 개최 후 처음
한국 사격이 40년 유럽세를 깨고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개최지 선정은 ISSF 148개 참가 회원국별 2표씩을 공개 투표하여 최다 득표국을 개최지로 결정했는데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박완수 창원시장은 “창원은 대한민국 3대 프로스포츠인 축구와 야구, 농구의 연고도시이며, 세계적 수준의 사격장을 갖춘 대한민국 사격 중심지”임을 강조했다. 또한 “사격시설과 대회 운영면에 대해서 아시안 게임 사격대회를 비롯하여 다섯 차례의 월드컵 국제사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1개의 시설에서 모든 사격종목의 경기를 할 수 있는 사격장을 갖추고 있다”며 개최 당위성을 역설했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그동안 유럽세가 막강했다.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아시아는 물론 비유럽권 국가에서 개최된 경우가 전무할 정도다. 4년 전에는 베이징이 유치신청했다가 탈락했다. 1978년 서울 대회는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이 개최한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로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의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40년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세계사격선수권은 올림픽 쿼터가 걸려있는 대회라서 유럽 국가들이 시차나 출전준비가 유리한 유럽개최를 전통적으로 지지해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창원시가 바스케츠 라냐 ISSF 회장을 초청하는 등 국제 사격계의 지지를 얻기위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창원시는 지난 1월과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의 국제행사 개최 승인에 힘을 얻어 전통적으로 유럽의 입김이 강한 ISSF의 성향을 등에 업고 유치활동을 벌인 슬로베니아 마리보와 경쟁했다. 그동안 미국, 독일, 핀란드, 카타르, 쿠웨이트 등 각종 국제 사격대회 및 행사에 유치위원을 파견하여 적극적인 유치 홍보 활동 및 선제적 대응을 통해 ISSF 회원국들의 우호적 여론형성에 공을 들였다. 이로써 2018년 창원에서 개최될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대한민국을 넘어 42억 아시아인들에게 사격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경제적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B/C(편익비용)비율이 1.28로 경제적 타당성이 높으며, 파급효과로는 대회운영수입 22억, 생산유발효과 820억, 고용유발효과 690여 명으로 나타났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이번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창원 유치는 스포츠 선진국으로서의 국가브랜드 상승 및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대회인 만큼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가 창원이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는 대회 개최 예산 400억 원 중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국비 120억 원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비 확보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10m RT 1조, 25m 40사대, 클레이사격장 2면 증설 등 시 사격장 구조변경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