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희망 주고 싶습니다”
“친구들에게 희망 주고 싶습니다”
  • 황상원
  • 승인 201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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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직업재활원 훈련생 김영수
▲사진-황선필 기자
“장애인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핸디캡이 많아요. 하지만 외부취업에 성공해 친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도내 한 조경업체에서 일하면서 한마음직업재활원 도예실 도자기 제작과정에도 참여 중인 김영수(28)씨는 취업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범장애인 포상을 받은 지적장애 2급 영수씨는 지역사회에서 알아주는 ‘성실맨’이다. 2002년 김해시 진례면 한 도자기공장에서 단순 노무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2005년부터 한마음학원 직업재활원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업무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취업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싱크대 제조공장에서 일했고, 지금은 조경회사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근무 중이다.

영수씨는 “예전에 스피커를 고치는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재미있었다”면서 “전자제품을 고치는 회사에 일용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수 씨를 지켜봐 온 한마음직업재활원 신아름 사회복지사는 “영수씨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남다른 데다 손재주도 뛰어나다”면서 “직업의식이 뛰어나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취업을 유지해 다른 원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권도 도장과 교회를 다니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영수 씨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회 집사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자리를 주선한 적도 있었고, 영수 씨가 만든 도자기가 장터에 등장하면 꽤 인기가 많다.

태권도를 좋아하는 그는 언젠가 돈이 모이면 태권도 도장을 차리는 게 꿈이다. “한마음직업재활원 친구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여자 친구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호신술을 가르치고 싶어요. 도장이름도 벌써 정해 놓았습니다. ‘희망태권도’예요.” ‘꿈과 희망을 갖고 살자‘는 뜻이라는 영수씨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가끔은 일하는 게 힘들고 지치지만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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