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SMART) 대통령’ 기대한다
‘스마트(SMART) 대통령’ 기대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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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고려대 겸임교수·정치학박사·진주시생활체육회 이사)
6개월이 좀 더 된 듯하다. 경남일보 포럼을 다시 쓰게 됐다. 우선 반갑다. 떨리기도 한다. 새로운 뭔가를 적어서 알리려면 늘상 긴장된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자기 글에 대한 책임감을 더 느낀다. 이번 글이 잘 돼서 많은 독자들이 다음 글을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좀 거창하게 차기 대통령의 자질을 주제로 삼았다. 마침 어제, 김문수 경기지사가 여권 잠룡 잠룡 중 처음으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차기 대통령,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해야”

이른바, ‘스마트 대통령’을 제시한 정치학자가 있다. 필자의 스승이자 항상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모시는 임혁백 고려대 정책대학원장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미국 명문 시카고대 정치학박사, 세계정치학회 집행위원인 임 원장은 한국의 대표적 정치학자다. 그는 최근 ‘대선 2012, 어떤 리더십이 선택될 것인가?’란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임 원장은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리더십을 ‘S.M.A.R.T’로 요약했다. SMART 리더십의 첫 번째 덕목 S는 작고도 부드러운(Small & Soft) 연성 리더십을 말한다. 통 크고 강력한(Big & Hard) 지도자 시대는 이미 끝났다. 높은 감성지수(EQ)를 지닌 소프트 리더는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추종자들의 필요를 맞춤형으로 충족시켜 준다.

SMART 리더십의 두 번째 덕목 M은 유목(遊牧)사회 기동력을 갖추고 동기부여를 하는(Mobile & Motivation) 리더십을 말한다. 인터넷과 이동성 첨단 스마트 장비로 대표되는 현대사회는 칭기즈칸이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 유목사회에 비유된다. 칭기즈칸의 유목형 리더는 조직을 슬림화시키고 항상 동료나 추종자들과 네트워킹하면서 포용과 관용을 발휘한다. 동시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따를 만한 필요 동기를 부여하는 데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

세 번째 덕목 A는 성과중심적이고 매력적인(Achievement & Attractive) 리더십이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가 언급했던 책임윤리에 따라 열정적 헌신과 책임성을 갖고 구체적 성과를 내는 추종자를 등용하고 우대해야 성과주의 지도자다.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가 ‘끌리는 사람의 백만불짜리 매력’이란 책을 냈다고 하는데, 매력은 모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으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네 번째 덕목인 R은 속도와 재창조(Rapid and Reinventing)의 리더십이다. IT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신 유목사회는 국민의 요구에 빠르게 응답하는 정치를 실현해 주고 있다. IT가 소통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창조하는 리더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이야기를 미국의 이야기로 만들어냄으로써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덕목인 T는 변혁적이고 초월적인(Transforming and Transcending) 리더십을 말한다. 변혁적 지도자는 한 개인을 새로운 사람으로 재창조해,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십이다. 초월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는 시대뿐만 아니라 연고주의를 초월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욕을 초월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스마트는 ‘소통과 공감’ C로 통한다

임혁백 교수의 ‘스마트 대통령’은 결국 ‘C’로 나아간다. 소통과 공감(Communicating & Compassionate)의 리더십을 말한다. 임 교수는 이를 ‘SMART+C’로 제시한다. 인터넷과 스마트 장비의 신 유목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가족, 동료, 지역, 민족의 불행과 슬픔에 ‘동참하고 공감’해야 한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지도자만이 계급, 세대, 이념, 종족, 지역에 관계 없이 포용과 관용, 그리고 나눔을 행할 수 있다. 올해 2012년 12월19일 대선에서 그런 지도자가 뽑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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