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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보러 찾아오는 마을 꿈꾼다[농업경영 성공스토리]의령 민들레식품 박영훈대표
곽동민  |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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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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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결심하다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에서 민들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박영훈 대표. 박대표는 18년 전 의령으로 귀농했다. 박대표는 도시생활로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귀농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도시생활에서 공해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며 “건강부터 챙겨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시생활을 접고 1992년 물 좋고 공기 맑은 의령 자굴산 기슭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에서 태어나 농사의 농(農)자도 모르던 사람이 시골생활을 결심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건강 때문에 그에게 귀농은 더 이상 망설일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다.

◇타인을 위한 민들레 재배

박 대표는 “도시생활을 할 때 주위사람들에게서 나의 질병에는 민들레가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당시에는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며 “그러다 1992년도 7월에 귀농한 이듬해부터 민들레를 텃밭에 심어 하루 한 끼는 민들레 잎 쌈이나 겉절임 등을 반찬으로 먹었다. 또한 분말로, 환으로, 삶아서 먹기도 하며 나의 건강은 눈에 뛸 정도로 좋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친환경 유기 재배를 통해 민들레를 키우면서 사업으로 발전시킬 자신감을 얻었다. 의령 자굴산 기슭은 다른 지역보다 청정한 환경과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민들레의 본연의 기능과 자생력이 높아 품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공하기까지의 시행착오

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민들레 차를 개발했다. 특히 환 제조 특허등록과 상표등록을 했지만 민들레의 효능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했는지 믿지 않았다. 1999년 1년 총매출이 200여 만원에 불과해 사업을 포기하려고 가족회의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생산 공장을 짓고 기계시설 등 투자된 금액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회수도 하지 못하고 문을 쉽게 닫을 수는 없었다. 지천에 깔려 있는 야생초라는 선입견에 소비자의 접근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동안 시설 투자비와 밭작물 가꾸는 인건비와 홍보비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박 대표는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직접 유기재배를 하기 시작했다”며 “안전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겪는 어려움

2007년까지는 민들레의 호황기였다. 2005년도에는 10만불을 수출했고 2006년에는 일본으로 20만불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다. 홍보차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를 누비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7년 민들레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재배되면서 상품판매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제는 5000평이던 재배규모를 2000평까지 축소했다. 판매는 직거래 및 전자상거래로 활로를 찾는 등 사업의 안정을 위하여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운 여건은 지역특성상 노령인구가 많아 노동력의 극심한 한계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한계를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남는다. 민들레는 고소득 작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으나 작목반을 만들어서 지역 특화된 작물로 이끌어 가고 싶지만 의령지역의 노동력 부재로 그 꿈은 요원한 실정이다.

◇민들레 관광마을 육성 계획

박 대표는 민들레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 상품 외에 대중화시킬 수 있는 쌈 채소와 민들레김치, 발효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경관용 민들레 품종을 식재해 마을 전체를 농촌관광마을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민들레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라며 “향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상품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민들레 개발의 선두주자답게 새로운 상품개발과 인정받는 민들레식품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건강 악화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돈 벌기 위한 사업체가 아닌 조금이라도 아픔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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