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객(전3권) = 박광수 지음. '침구요결'이란 책 한 권을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진 조선시대 명의 사암도인의 삶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소설 속의 사암은 허준의 추천으로 내의원과 왕실을 오가며 광해군의 총애를 받고 명나라 사신단에 합류해 명황후를 고쳐 조선의학의 명예를 드높인다.
훗날 인조가 될 능양군의 생명까지 구해주지만 결국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혁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굶주리고 병든 백성 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제야 진정한 대동세상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 정신세계사. 각권 360-400쪽. 각권 1만3000원.
소설의 첫 장면은 남도 북도 아닌 하나원에서 시작한다. 어렵게 탈북해 제3국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서긴 직전의 이 정거장 같은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은 평생 서로 의지하게 될 친구들을 만난다.
주인공 선화를 비롯한 탈북자 여성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복녀의 순댓국집은 그런 여성 공동체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웅진지식하우스. 32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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