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원로회의 설치될까
진주시 원로회의 설치될까
  • 박철홍
  • 승인 2012.04.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행부, 진주시의회에 관련 조례안 제출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진주시의회 임시회에 집행부가 ‘진주시 지역원로회의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기구의 중복성과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있어 심사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이 조례안은 24일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심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지역사회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는 지역원로들의 고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진주시 지역원로회의를 설치,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지역원로회의는 의장과 부의장 각 1명을 포함해 2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은 임기 2년으로 진주시장이 위촉한다. 대상자는 경남도내에서 시장·군수를 역임한 사람, 전임 진주시의회 의장, 진주소재 대학 총장 및 주요 기관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우며 진주를 위해 헌신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원로회의는 매년 한 차례 이상 개최하되 시장의 요청이 있거나 의장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모집할 수 있다.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한다.

진주시 지역원로회의 설치 조례안은 지난 2월 노병주 시의원이 본회의장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 원로자문회의 구성을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노 의원은 “진주시 당면 현안과 주요 정책 결정시 풍부한 행정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지역사회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지역원로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원로자문회의 구성 및 운영’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정계나 학계를 떠나 자연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지역원로들은 지역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경륜과 덕망으로 시정의 민감한 현안사항에 대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이나 갈등 조절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진주시가 원로자문회의 구성을 통해 지역원로들과의 새로운 관계개선을 모색, 화해와 소통의 새로운 정치를 보여 준다면 시정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지역원로회의라는 기구가 기존의 시정자문교수단과 중복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모 시의원은 “기획예산과 소속인 시정자문교수단은 지난해 2월 구성요건이 완화돼 18명에서 30명으로 정원이 늘었다”며 “교수가 아니더라도 위원이 될 수 있어 전임 시의회의장 등 원로들을 위원으로 위촉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시정자문교수단은 각 분야별 실무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역원로들은 규정상 위촉대상이 아니며 현재 한 분도 속해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정원을 늘린 것은 교수들 뿐만 아니라 정부산하 기관 연구위원들을 위촉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지역원로회의를 설치하는 것은 위원회를 줄여 나가는 시대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며 “지역원로들의 고견을 청취하고 싶다면 정례적인 간담회 형식을 빌어 하면 되지 굳이 예산을 들여가며 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일부에서는 이창희 진주시장이 차기 시장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