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주약초, 도내 최초 퓨전 국악관현악단 창단
경남 최초의 초등 국악관현악단이 창단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진주 주약초등학교로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초등 국악관현악단을 창단,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주약초 박성옥 교장은 “최근 K팝 등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고, 그 우수성을 배워가는 교육적 목표도 있고, 많은 학생들이 우리 음악을 바로 알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약 국악관현악부’는 전통 국악에 현대적 의미를 가미한 새로운 퓨전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악기 또한 전통악기인 25현 가야금, 아쟁, 해금, 대금, 소금, 피리, 타악기를 비롯해 심벌, 바이올린, 첼로, 마라카스 등의 서양 악기도 포진됐다.
하지만 창단 과정은 쉽지 않았다. 먼저 악단구성을 위한 악기 구성, 우수 강사진 확보 조차 쉽지 않았다. 도내에 국악관현악단을 보유한 학교가 없다 보니 사전 정보 공유에도 어려움이 많았고, 아예 국악기를 직접 제작하거나 국악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 조차 없아 악기 구입조차 어려웠다.
이에 박성옥 교장을 학교 관계자들은 국악전공자들의 자문을 통해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시립국악단 이경섭 지휘자를 수소문했다.
먼 곳에도 불구하고 이경섭 지휘자는 경남유일의 초등 국악관현악단 창단 소식에 흔쾌히 대표강사를 맡기로 하고, 관, 현, 타악기로 이뤄진 6명의 파트강사들도 여수시립국악단의 수석지휘단이 맡기로 했다.
이들 여수시립국악단은 3월21일 주약초 2012학교 설명회서 열정적인 공연을 펼쳐, ‘국악은 지루하다’는 학부모들의 편견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40명의 단원 모집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단원들은 2~5학년으로 구성됐다. “기초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6학년은 빠졌다”는 게 정장미 지도교사의 설명이다.
전통악기를 처음 다뤄보는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백재현(5년·여) 양은 “피아노를 다룰 줄 알지만, 국악기는 처음 연주한다. 배우는 게 재밌고, 흥미있다”고 말했다.
서현우(4년·남)군은 “처음 보는 악기들이어서 재밌다. 타악을 맡기로 했는데 훌륭한 연주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약초등학교는 경남 최초의 국악 관현악단 창단이 마무리하고, 현재 본격적인 연습에 착수, 연말께는 국악관현악단 창단공연을 갖고, 내년 부터는 전국 대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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