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직전 112신고 연결 안됐다"
"성폭행 직전 112신고 연결 안됐다"
  • 허성권
  • 승인 2012.04.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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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 진술에 경찰 "신고 안됐을 가능성 크다"
성폭행 위기에 처해 여러차례 112에 신고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는 30대 여성의 피해자 진술이 나와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양산 모 모텔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피해여성은 사건발생 직전인 처음 끌려 갔던 밀양의 모 모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112에 신고했다. 피해여성은 오전 5시41분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모텔 욕실에서 ‘055-112’를 눌러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에서 피해여성은 112 신고전화가 이뤄지지 않자 전날 함께 주점에 있었던 후배에게 도움을 청하려 전화를 했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다급한 마음으로 또 다시 055-112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 피해여성은 사건 당일 오전 3시50분께 김해의 한 주점에서 만난 남성 2명과 인근 식당으로 갔고 식사 후 집까지 태워 주겠다는 말을 믿고 승용차에 탔다. 그러나 이 남성들은 30분 거리인 밀양의 한 모텔로 데려갔다. 모텔에 설치된 무인 요금 계산기에 지폐가 들어가지 않자 남성들은 승용차에 다른 지폐를 가지러 갔고, 그 사이 여성은 자신의 지폐를 넣고 객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이어 휴대전화로 055-112에 2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피해여성은 진술했다.

여성이 112에 전화한 사실을 확인한 남성들은 여성을 30분 거리에 있는 양산의 모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현금 4만원을 빼앗았다.

이 여성은 몇시간 뒤 풀려 났고 경찰에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다. 가해 남성들은 특수강도강간 및 감금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조사에서 이 여성은 “당시 112에 신고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며 발신기록과 ‘00.00초’라고 찍힌 통화시간을 공개했다. 또 “112로 전화했더니 ‘친절한~’이란 기계음 멘트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당시 밀양경찰서 112지령실 근무자는 이날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112 신고사건이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남경찰청은 자체조사 결과 112로 신고하면 밀양·김해중부경찰서는 ‘112 경찰입니다’, 양산경찰서는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안내 음성이 나가 피해자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여성이 두차례 신고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112신고 시스템을 추가 분석하는 등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112 신고시스템(ANI)은 112 신고가 접수됨과 동시에 통화상태가 녹음되고 미수신 전화에 대해서도 별도 녹음이 되고 있다”며 “피해자의 휴대전화 통화시간이 00:00초로 확인된 것은 발신은 했지만 수신되지 않아 신고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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