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실감 느끼는 심각한 농어촌 해체
생생한 실감 느끼는 심각한 농어촌 해체
  • 경남일보
  • 승인 201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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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농사를 짓는 인구 10명 중 9명이 50세 이상이다. 그중에도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고, 농가 경영주도 3명 중 1명이 70세 이상이다. 특히 경남의 농어촌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통계청이 국내이동 인구를 조사한 결과 경남은 2011년 이전에는 나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순유입 지역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3개월 동안 내리 전출보다 전입이 더 적은 인구 순유출 지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나 인구 동향이 불안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 조사에서 경남은 총 전입은 3만8653명인 반면 총 전출은 3만9433명으로 나타나 780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의 산업화에 따른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심화돼온 농·어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은 국가 산업구조 측면에서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정부는 농촌이 무너지면 산업생태계 전반이 무너지고, 미래에 닥쳐올 식량위기에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인 장기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농·어가에 피해 보상비를 지급하는 식의 임기응변식 행정만 되풀이하고 있다. 농어촌이 진정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체를 막아낼 정책과 지속적인 관심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는 지난해 12월1일 현재 농가인구는 296만2000명으로 2010년 말 306만3000명에 비해 3.3%가 줄었다. 2002년 농가인구 400만명 선이 붕괴되고 지난해 300만명이 무너지면서 농촌 해체의 위기감이 가속화되고 있다.

농어촌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다. 고령에 따른 사망이나 농업을 포기하고 도시로의 이주, 다른 생업으로 전업 등이 원인이다.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아 농사를 짓는 모습이 오늘의 한국 농촌의 서글픈 단면이다. 올 들어서는 농어촌의 해체를 실감하는 심각성을 더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당국은 가속화하는 농어촌 해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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