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단일민족 단일문화의 힘>
이준의 역학이야기 <단일민족 단일문화의 힘>
  • 경남일보
  • 승인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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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합의 원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단일민족·단일문화라는 말들을 자주 사용했다. 물론 지금은 국제화와 다문화 가족의 시대흐름에 따라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또한 이데올로기 측면에서도 민족 또는 민족주의가 신랄하게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민족 또는 민족주의라는 말은 전근대적 이데올로기로서 권력을 장악한 권력자가 내부적 결속을 다지는 수단일 뿐이라는 인식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이라는 말은 여전히 묘한 동질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내부적 결속을 다지는 강력한 응집력으로 작용한다.

방합(方合)이란 이런 단일민족·단일문화의 힘을 말한다. 삼합(三合)이 다른 민족, 다른 문화가 응집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방합은 같은 민족, 같은 문화가 날 때부터 가진 처음의 힘을 말한다. 따라서 삼합에 충격이 가해지면 삼합국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방합에 충격이 가해지면 방합을 이루는 개별지지에는 충격현상이 나타나도 방합국 자체는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이것이 삼합과 방합의 차이이다.

방합은 계절과 방향의 지지 합으로서 인묘진(寅卯辰)은 동박(東方) 목국(木局)을, 사오미(巳午未)는 남방(南方) 화국(火局)을, 신유술(申酉戌)은 서방(西方) 금국(金局)을, 해자축(亥子丑)은 북방(北方) 수국(水局)을 이룬 것을 말한다. 방합도 삼합, 천간합과 마찬가지로 같은 기(氣)로 뭉쳐져 하나의 오행이 된다. 따라서 실제 추명에서는 방합 자체를 하나의 국(局)으로 보고 그 내용을 살핀다. 다만 삼합에서는 삼합을 이룬 개별지지는 사라져 버리고 삼합으로 나타난 오행만을 다루지만, 방합은 합국을 형성하더라도 개별지지는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채 그대로 살아 있다. 따라서 방합국의 추명 시에는 이 개별지지의 성격도 보아야 한다. 이것 역시 삼합과 방합의 차이이다.

또 방합구성의 몇 가지 원리가 있다. 첫째, 세 글자가 모두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의 지지라도 빠지면 방합은 형성되지 않는다. 둘째, 삼합에는 반합이 있지만, 방합에는 반합이 없다. 따라서 자축(子丑)은 그저 육합일 뿐이지 해자축의 반합이 되지 못하고, 오미(午未) 육합일 따름이지 사오미의 반합이 아니다. 셋째, 합국을 이루는 세 글자는 모두 가깝게 붙어 있어야 한다. 떨어져 있으면 방합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이 점은 삼합도 마찬가지이다. 넷째, 방합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순서가 없다. 그저 방합을 이루는 세 글자의 지지가 나란히 곁에 붙어 있으면 방합국의 기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 점이 삼합과의 차이이다. 하지만 삼합은 반드시 순서가 있어야 한다. 삼합은 예컨대 인오술이면 인오술, 술오인의 순서로 구성돼야지 인술오, 오술인, 술인오, 오인술 등으로 모여 있으면 삼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 점도 방합과 삼합의 차이이다.

다섯째, 방합을 이루는 세 글자 중 방합국을 이루는 본래의 기는 반드시 월지에 있어야 한다. 즉 임묘진 목국에서는 인이나 묘가 반드시 월지에 있어야 하고, 진은 절입후 9일 안에 출생일이 있어야 한다. 사오미 화국에서는 사나 오가 반드시 월지에, 미는 절입 후 9일 안에 출생일이, 신유술 금국에서는 신이나 유가 반드시 월지에, 술은 절입후 9일 안에 출생일이, 해자축 수국에서는 해나 자가 반드시 월지에, 술은 절입 후 9일 안에 출생일이 있어야 한다. 반면 삼합은 반드시 월지에 있을 필요는 없다. 여섯째, 방합이 이루어지면 왕지(旺支)와 충(沖)이 되는 글자를 도충(倒沖)하여 공중에서 떠돌고 있는 허자(虛字)를 불러와 사용한다. 일곱째, 방합의 각 글자는 세운이나 대운에서 만나는 지지와 형(刑)과 충(沖)의 현상을 일으킨다. 하지만 형충의 현상은 삼합과 차이가 난다. 예컨대 인오술 삼합의 불은 경우에 따라서 물(水)에 흔들리며 사그라지거나 꺼질 수도 있지만, 사오미 방합의 불은 물(水)에 절대로 꺼지지 않는다. 따라서 방합이 지나치게 강할 때에는 억지로 때려서 극(克)하기보다는 힘을 빼어서 조정하는 설기(洩氣)하는 방법이 더 낫다.

어떻든 나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 밖에서도 지연, 혈연, 학연, 기타의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방합국과 삼합국의 속성을 잘 살펴서 처신한다면 무탈하게 원하는 바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국(局)의 특성과 흐름에 적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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