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기념광장인가
무엇을 위한 기념광장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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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진주성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임시주차장을 폐쇄한다니 누굴 위한 행정인지 의심스럽다. 주변 상인들의 반발에 시 관계자는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향후에도 주차장 설치계획은 없다니 진주성 부근의 상권 쇠퇴는 물론 관광객의 불편은 가중될 것이다.

당초 진주시는 오는 2015년까지 촉석루 정문 앞에 진주대첩 기념광장을 조성키로 하고 부지매입에 들어가 일부 조성된 부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이는 기존 공영주차장을 폐쇄한데 따를 것으로 진주성 관광에는 필수적인 주차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주시는 공영 임시주차장을 위탁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안 없이 폐쇄키로 한 것이다. 시는 부지매입으로 50여대의 차량주차가 가능한 곳에도 펜스를 쳐놓고 차량주차를 막고 있다. 촉석루 앞 주변상가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진주성을 관광하고 이용하는 곳으로 주차공간이 없으면 사실상 영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진주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주차공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주차공간을 마련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진주성을 조성하고 기념광장을 만들어 놓고도 주차공간이 없어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이 외면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외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시가 할 역할인데 주변 상인들의 항의는 아랑곳없이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진주시의 행정편의주의와 실적 위주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갖가지 편의를 제공하고 인프라 구축에 안간힘을 쏟는 현실에서 보면 시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다.

진주성 주변의 주차공간 확보는 필수적이다. 차량 없이 관광에 나설 수 없는 현실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주차공간이 없는 기념광장도 의미가 없다. 주변에 상권이 죽고 사람 그림자가 없는 썰렁한 넓은 기념광장과 진주성을 연상하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답이 나온다. 진주시의 발상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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