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원내지도부로 `박근혜 친정체제' 강화
與 친박 원내지도부로 `박근혜 친정체제' 강화
  • 김응삼
  • 승인 201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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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과 황우여 전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연합뉴스
19대 국회 새누리당 첫 원내사령탑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4선의 이한구 의원이 9일 선출됨에 따라 ‘박근혜 친정체제'는 더욱 공고화되게 됐다.

특히 엿새 앞으로 다가온 ‘5ㆍ15 전당대회'에서도 친박이 최고지도부를 거의 100% 장악할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의 친박 색채는 한층 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명실상부하게 ‘박근혜당'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새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은 박 위원장과는 같은 대구출신인데다 ‘박근혜경제교사'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대표 공약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였을 정도로 박 위원장에 대한 그의 로열티는 확실하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진 영 정책위의장은 박 위원장의 과거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본박'(本朴ㆍ본래 박근혜) 인사로 통한다. 친박과의 갈등 속에 한때 ‘탈박'(脫朴ㆍ탈박근혜) 인사로 분류됐으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친박과의 관계가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전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진 의원 지역구인 용산을 직접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것도 대립각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김 지사측 김용태 의원은 "정권재창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위원장을 넘어서야 한다. 안일한 대세론에 빠지지 말고 국민의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선후보 선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 개인을 겨냥한 야당의 비판과 공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세론이 굳건해지면 굳건해질수록 야당의 공세 역시 그것에 비례해 거세질 공산이 크다.

이번 선거는 `박심'(朴心ㆍ박근혜 의중)의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경필 이한구 이주영 세 후보가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전날 용산 방문이 사실상 판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결선투표에서 이한구(72표), 남경필(66표) 두 후보의 표차가 6표에 불과해박심이 없었다면 결과가 뒤집혔을 수도 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남 후보(58표)가 이 후보(57표)보다 한 표 더 얻었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박심이 4ㆍ11 총선 과정에서 정책위의장으로서 호흡을 맞춘 이주영 후보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그는 1차 투표에서 26표를 얻는데 그쳤다.

남 의원은 결선에서 석패했지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정 계파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쇄신파의 세(勢)조차 미미한 상황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인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선거에서 졌지만 쇄신파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 의원은 절반에 달하는 초선 당선자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친박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 후보로 점찍은 것도 득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남 의원은 선거 패배와 관계없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노력과 함께 끊임없는 쇄신을 위해 평소 지론인 국회개혁, 정당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입장에서도 낙승이 아닌 신승을 거둔 만큼 당을 일방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엄존한다.

여권 관계자는 "정말로 결과를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승부였다"면서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계파나 세대를 떠나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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