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환경교육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환경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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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만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최근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그 이후 안동과 영주에서도 학교폭력과 학업 스트레스로 꽃 같은 중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청소년폭력 예방재단에서 발표한 ‘2011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율은 2009년 9.4%, 2010년 11.8%, 2011년 18.3%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 중 무려 31.4%가 자살을 생각해 보았다고 하여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는 언제고 또 다른 ‘중학생 자살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눈여겨볼 만한 통계를 더 살펴보자. 학교폭력을 가하는 이유가 장난 삼아(34.3%), 상대가 잘못해서(19.8%), 이유 없음(17.7%)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이 장난 같은 사소한 일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걱정된다. 학교폭력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의 일이다.

지난 2월 6일 정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바른 인성함양’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교육의 목표는 인성함양에 있는데, 그동안 우리 아이들을 경쟁으로만 내몰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과도한 학습부담을 덜어주고 그 자리에 친구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틈’을 주자. 미래 인재는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남과 어울릴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다. 미래 세대들이 지성과 덕성을 균형 있게 갖추도록 ‘여유’를 주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을 야외로 보내자. 획일적인 사고를 훈련 받는 콘크리트 교실이 아니라 흙과 바람과 꽃의 체취를 한껏 맡을 수 있는 대자연이 참된 교실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 자연은 진리 그 자체였다. 자연의 덕을 따르고 자연을 닮은 삶을 최고로 여겼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하여 억지로 무엇을 하려 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순수하게 살아가려고 했다.

환경교육은 자연을 무대로 놀이와 재미를 겸비하고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실천형 교육이다. 자연의 감수성을 키워주는 환경교육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주5일 수업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환경부는 국립공원, 지역 환경자원 등을 활용한 다양한 토요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천혜의 생태자원과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를 소재로 한 탐방 프로그램을 공원별 특색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지리산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명존중 프로그램, 대원사 템플스테이를 통한 불교문화 체험, 청학동 서당교육 체험 등을 묶은 ‘아주 특별한 지리산 여행’이나 가야산 천년고찰인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팔만대장경 창조의 비밀’ 프로그램 등이 있다.

많은 분들이 요즘 청소년들은 자연의 순수성과 야생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학교폭력은 그러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선현들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기 위해 산에 올랐듯이, 국립공원 프로그램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순수성과 야생성을 이해하고 넓고 큰 기상을 품을 수 있는 천연의 인생 지침서가 될 것이다.

환경부는 폭력 가해 학생들을 선도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소년원생이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재배·보급하는 일에 참여하는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이 그것이다. 식물을 가꾸는 원예활동은 정서순화 효과가 크다. 푸르고 여린 식물에 대한 애정이 급우에 대한 우정으로 자라나 한때 잘못 먹은 마음을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렸으면 한다. 덤으로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복원한다는 자부심도 가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인 5월이다. 계절의 여왕을 맞이하여 만물이 생동하는 대자연으로 자녀들을, 제자들을 이끌어 봄이 어떨까. 자연을 이해하는 풋풋한 그들이 우리의 미래인 녹색 대한민국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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