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17일 "오늘 중으로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만나 (사퇴를) 간곡히 호소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혁신비대위회의에서 "약속이 추진 중에 있고 오늘 중으로 명확한 대답을 듣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어제 공동집행위원장들을 통해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당선자들을 접촉해 사퇴요구를 드렸다"며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당원들과 국민의 요구를 잘 수용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압박했다.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 출범 방침에 대해 "현재 당을 대표하는 기구는 혁신비대위 하나"라며 "더이상 당내 분란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실망을 증폭시키는 일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이홍우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폭력행위 가담자를 가려내고 당의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시민사회, 학계 등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만날 예정이다"라며 "빠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까지 비대위원 명단을 최종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해 "혁신비대위는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당원비대위 출범은) 누가 보나 당의 결정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대표 사퇴 문제는 제일 마지막 단계에는 본인들에게 달려 있다"며 "법적으로 출당이 인정돼도 그들이 사퇴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엔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법적으로 이런 한계가 있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