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딜레마'
창원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딜레마'
  • 이은수
  • 승인 2012.05.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전거 이용자들 매연·굉음에 고통
창원시가 터널 안 전국 최장 자전거 도로를 신설했으나 매연·소음차단 시설 설치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시는 지난달 1일 임시 개통한 성산구와 진해구를 관통하는 안민터널(길이 1818m) 안 자전거 도로를 하루 평균 30명 안팎의 주민이 이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창원시는 공영자전거 ‘누비자’ 운영 등 녹색환경도시 건설정책에 맞춰 총 41억원을 들여 안민터널 내 너비 1.2~1.5m의 자전거 도로를 2013년 1월 완전개통을 목표로 신설하고 있다.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는 먼저 진해구에서 성산구 방향을 임시 개통했고, 성산구에서 진해구 방향은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자전거 도로 임시개통을 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자전거를 이용해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10분 정도인데 터널 내 하루 6만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각종 유해물질을 마시며 달려야 하고, 최고 시속 60㎞ 이상을 달리는 중·대형 트럭의 굉음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안민터널 내 자전거 도로에는 마스크·보안경 착용 안내판과 함께 높이 1.9m의 투명 안전담장만 설치돼 있다. 일반적으로 터널 안에는 미세먼지와 차량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벤젠, 납, 톨루엔 등 폐암, 기관지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유해물질들이 다량 존재한다. 이 때문에 건설 당시 매연과 소음측정 등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조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창원시와는 달리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과 본동을 잇는 상도터널(길이 568m) 안 인도·자전거 도로(폭 2m)에는 2009년 10월 12억5000만원을 들여 높이 4.6m, 너비 2m의 투명 방음벽을 설치해 매연과 소음을 차단했다. 따라서 안민터널에 투명 방음벽을 설치해 매연과 소음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용자가 적은 반면 추가 사업비에만 60원이 더 투입돼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사고시 밀폐된 공간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창원시는 해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원시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당초 100억원을 더 들여 자전거 도로 투명 방음벽 덮개공사를 하려 했지만 소요되는 예산에 비해 이용자 수가 적어 사업을 포기했다”며 “오는 10월 접속도로 공사를 모두 마치고 양 방향의 통행 숫자를 파악한 뒤 내년초에 차단시설 설치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