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가 지난 4일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간담회에 참석, 대권 도전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뒤 6월초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6월15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대권행보가 빨라지면서 정치권에선 빈 도지사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하고 있다. 오는 12월19일 도지사 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자 지역 정치권에선 차기 도지사 자리를 놓고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현재 여권에선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김학송·권경석 의원과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공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 김재철 MBC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박완수 창원시장, 이창희 진주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조유행 하동군수 등이다.
이들 가운데 김학송 의원은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도지사 출마를 준비했으나 포기했고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도지사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고, 조만간 서울 여의도에 개인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하 전 차관은 4·11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지역구인 남해·하동이 사천과 통합돼 출마의 꿈을 접고 새누리당 경남선대본부장을 맡아 도내 16개 선거구를 순회하며 선거를 지원하면서 도지사 선거에 대비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 박완수 시장은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지역정가에선 창원시장 3선을 한 박 시장의 도지사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유치 등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출신들은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쉽게 출마를 결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선 대통령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시장·군수들이 사퇴하고 출마해 선거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경우 공천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도지사 선거는 공천권 확보가 우선으로 친박(친 박근혜)계와 친이(친 이명박)계 간의 물밑경쟁도 볼 만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4·11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계가 당권을 완전히 장악해 친박계 인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여권 출마 예상자 가운데 친박계는 김학송 의원, 친이계는 권경석 의원, 이달곤 정무수석, 김재철 MBC시장 등이며 하영제 전 차관, 공창석 전 부지사 등은 중립 성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권영길·강기갑 의원을 비롯해 이근식 전 의원,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 정현태 남해군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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