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현재 법인측과 대학·노조측간 불신의 벽이 너무 높다는데 있다. 하 전 이사장의 전격적인 대학 경영권 포기 서명에도 대학·노조측은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 전 이사장뿐만 아니라 다른 이사들의 포기 각서 공문 동참 확인 절차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즉, 비록 법인측에서 대학경영권 포기 각서를 썼지만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진정성이 확인돼야만 건실한 새로운 법인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은 그 동안 법인측과 학교측간에 불신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까지 법인측과 학교측간에 불신감이 팽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한국국제대 사태를 조만간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 지역민은 물론 현 법인, 학교 및 노조측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는 똑같기 때문이다. 좋은 영입자가 나타나 경영이 정상화되고, 지역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국제대 사태 해결의 열쇠는 법인과 학교·노조 등 학교구성원들이 쥐고 있다. 학교구성원들 간에 불신이 높다면 사태는 더욱 악회되고, 그 해결을 찾는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학교 정상화가 우선이다. 정상화 이후 그 책임은 나중에 따져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인측은 물론, 학교·노조측간에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아무 일도 이뤄내지 못한다)’을 설파한 공자의 뜻을 모두의 마음 속에 각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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