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쌀은 인류가 석기를 사용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에너지의 원천이자 문화의 근간으로 자리매김 해왔고, 현재 전 세계 30억 인구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선조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한 톨의 쌀이라도 더 얻기 위하여 골짜기에 다락논을 만들었으며 바다를 막아 벼를 재배하기도 했다.
지금은 풍요의 시대이다. 주변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우리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개방화로 국경은 사라져 진귀한 서구의 농산물이 우리네 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다. 기술력의 향상으로 쌀 생산량은 해마다 증가되고 품질도 크게 좋아졌다. 그러나 쌀이 남는 것이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었으며 쌀이 외면받는 작금의 현실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 민족이 과연 언제부터 배가 불러 쌀을 외면해 왔나? 현재 쌀이 조금 남는다고 해서 배부르다 두드리고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선진국의 기본은 주곡은 반드시 지키려 한다. 우리 쌀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쌀의 문화와 경제적 가치 그리고 안보차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항상 최악의 상태가 올 경우를 대비할 때이다.
이미 아는 것처럼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서울의 대학가와 명동 등에서 막걸리 체인점이 성업중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밀가루 소비량의 10%(20만톤)만 쌀로 대체해도 매년 쌓이는 쌀 재고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이다. 우리 쌀의 품질향상을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하였으며 이제 세계 최고 수준임에 틀림없다. 남은 것은 식문화 개선이며 무엇보다 어릴때부터 쌀을 최고로 하는 습관을 키워야 겠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던가? 학교급식에 최고품질의 쌀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서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쌀음식과 친숙해지도록 다같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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