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4% 생산 수출비중 65% 차지
경남이 최근 웰빙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파프리카 생산과 수출의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은 지난해 1만 5903톤의 파프리카를 생산해 전국 생산량 4만6724톤의 34%를 차지했다. 생산면적 기준으로 보면 135ha로 강원도(139ha)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생산량은 강원도(1만455톤)의 1.5배를 넘었다.
수출도 지난해 1만771톤 3578만 불을 달성해 전국 수출의 65%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1/4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55%가 증가한 1795만 불을 수출했다. 이는 경남이 수출하는 신선 농산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별로 보면 진주시가 3758톤을 생산해 900만불을 수출하여 1위를 차지했다. 함안군은 2055톤을 생산해 646만불을 수출한데 이어 창원시가 3474톤을 생산, 591만톤을 수출했다. 도내 생산농가는 모두 236농가로 이중 진주시가 96농가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파프리카가 이처럼 경남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어 수출되는 것은 생육에 적합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 지역에 비해 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시설원예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의 99%를 수출하는 일본과 가까워 신선농산물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도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파프리카 재배기술이 원산지인 네덜란드 농가의 기술수준까지 도달했다. 선진기술을 이수해 시설개선이 된 선도농가의 경우에는 80kg/3.3㎡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일반재배농가 생산량(평균 30~40kg/3.3㎡)의 2배 이상이다.
파프리카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95년부터이다. 최근 들어서는 주변 마트나 시장에서 적색, 황색, 주황 등 색깔이 화려하고 모양은 피망과 같은 파프리카를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수출위주로 재배되었고 가격이 비싸 국내에서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어려웠다. 최근 재배 면적이 늘어나 내수 비중도 50% 가까이 된다. 특히 비타민C 함량이 토마토의 5배에 이르는 등 비타민이 풍부한 작물로 인기가 높다.
최복경 농업기술원장은 “현재 파프리카 생산과 판매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름철 안정적인 생산과 친환경재배 그리고 수출국의 다변화이다”며 “해외 신기술을 조기에 도입하고 국내 환경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보급해 도내 파프리카 농가의 기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 경남의 전략작목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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