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매력에 빠져보자
사진의 매력에 빠져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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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일 (진주 경해여고 교사)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일정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등산이며 낚시,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스킨스쿠버 등에서부터 사진이나 서화, 공예, 풍물, 연극, 악기연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사진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사진 분야는 그동안 필자의 취미활동으로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부문인데, 오늘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료함이나 소외감을 달래기 위해 뭔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취미활동으로 해서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요즘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눈으로 볼 때는 아름다운 풍경인데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던 사례가 많았을 것이다. 또 누군가가 찍은 좋은 사진을 보고 나도 저렇게 찍어 봤으면 하는 마음도 많았을 것으로 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카메라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구성이라 말하는 미술적 시각을 익혀야 한다. 이 모두가 일정한 시간투자와 발품을 팔아서 경험을 축적해야 될 문제지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보면 여러 경로를 통해 사진아카데미를 열고 있고, 이곳 진주만 해도 여러 개의 사진동아리에서 초보자를 받아들이고 있어서 배움의 기회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마니아층도 넓다.

그리고 비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카메라들은 성능은 향상되었지만 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고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과거처럼 필름 구입비나 현상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취미에 비해 오히려 저렴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본다.

사진활동을 하다 보면 우선적으로 생태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가령 학(鶴)은 새끼를 어느 시기에 부화하고 그들의 군락지는 어딘지, 매화나 벚꽃, 철쭉은 어느 시기에 어떤 곳이 절정인지, 단풍의 절정기는 언제이며, 일출과 일몰은 어떤 곳이 명소인지 등을 알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습기 머금은 새싹들은 자연의 싱그러움을 한껏 느끼게 하고, 백로떼가 물안개 가득한 물 위를 발걸음 세차게 내디디며 비상하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게 된다. 이런 장면을 연상하면서 시간이 허락되면 비 온 다음날 아침이나 추운 겨울 살얼음 위로 아침햇살 퍼질 무렵엔 집에서 가까운 남강변 습지원이나 진양호 주변을 찾는다. 비록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지만 자연과 접한 산책만으로도 기분은 한결 가벼워진다.

사진을 통해 순간포착의 묘미를 많이 느끼게 된다. 얼굴인상도 1000분의 1초, 8000분의 1초로 끊어서 본다면 만상(萬狀)이 교차되는 순간이라 볼 수 있다. 잘 잡힌 인물사진 한 장을 선물하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훌륭한 선물이 되고, 만족스러운 사진 한 장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게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모두가 자유롭지만 자신의 존재감이 없을 때를 ‘군중 속의 고독’이라 말하는데, 이 경우 우울증을 앓게 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대중사회의 병리에 물들어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사진활동을 통해 그 탈출구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진주 경해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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