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병마라톤대회, 여름날씨 뚫고 달려
30도에 가까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달림이들이 의병의 고장 의령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의령 둑방 길을 달렸다.
의병의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번 의병마라톤대회는 정암제, 대산제, 화양제, 상일제 등 의령지역의 대표적인 4개의 둑방길을 달릴 수 있어 달림이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새롭게 개편 됐다. 게다가 코스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는 의병문화와 역사는 의병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출발하기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기 시작한 전국의 마라토너들은 9시 출발을 앞두고 3000명의 달림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출발을 앞두고 열린 개회식에서는 이연근 경남일보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채용 의령군수, 강성문 의령군 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날씨는 마라톤을 하기엔 다소 무더운 날씨였지만 둑방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강물과 강바람은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라톤의 꽃인 sub-3가 10명이나 나왔다. 무더웠던 날씨를 감안하면 좋은 기록을 낸 셈이다.
특히 장년부에서 8명이 sub-3를 달성해 장년층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에도 풀코스 남자부 1위를 차지한 심재덕(44)씨는 2시간 44분 40초대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해 2회 연속 우승자로 기록됐다.
하프에서도 좋은 기록들이 나왔다. 장성연씨가 1시간12분30초의 기록으로 청년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김광연씨가 1시간14분30초의 기록으로 장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이경화씨가 1시간20분2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달림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역 여성단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의령 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새벽 같이 나와 의령 특산 수박화채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들을 준비했다.
안덕연(57) 회장은 “달리기가 끝나고 나면 많이 피곤할텐데 당도 높고 시원한 의령 수박으로 만든 화채로 원기 회복 하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의령사랑의집, 의령고등학교, 의령여중 등 지역 내 많은 단체들이 참가해 달림이들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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