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주자
경남은행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주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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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남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지난해부터 우리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인 경남은행의 TV 광고를 유심히 지켜봐 왔다. 처음에는 ‘경남을 도와라’는 구호를 외치더니 올해에는 ‘경남을 위해 뛰어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지역을 돕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지역을 위해 발 벗고 뛰겠다고 하니 그 메시지만 보더라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경남은행의 의지가 물씬 느껴진다.

경남은행은 지난 1970년 지역자본을 중심으로 설립돼 42년간 한결같이 지역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우리 지역의 오랜 금융생활 동반자이다. 현재 경남·울산·부산지역 등에 160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작년 한 해 신규 취급대출의 약 82.4%를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했다고 한다. 또한 최근 5년간 채용한 729명의 대졸 신입행원 가운데 지방대생 채용비율이 90%에 육박하며, 작년에는 13년 만에 고졸행원 24명을 채용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진주시가 추진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좋은 세상’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남은행의 지역사랑에도 불구하고 경남 도민들의 경남은행 사랑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2010년 한국갤럽이 실시한 ‘경남은행 은행 의식조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진주지역의 경남은행 주거래 비중은 6.0%에 그쳐 마산(36.0%), 김해(18.1%)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가 서부경남의 중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향토은행인 경남은행의 주거래 비중이 이처럼 낮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본다. 대구의 경우 외지에서 대구로 이주한 사람이 대구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고서는 불편해서 못 살 정도라고 한다. 가장 많은 네트워크에 따른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지역민들의 지역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수년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부총재였던 퍼거슨(Roger Ferguson)은 지역은행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 바 있다. 국가 전체의 예금과 자산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 소수의 대형은행들이, 그들의 당초 경영계획과는 달리, 수시로 지역자금을 역외로 유출시키는 반면 지역은행들은 지역의 기술변화에 의한 편익을 신속하게 파악함으로써 지방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은행은 지역고객과의 이웃으로서 고객의 특성, 잠재능력, 상환능력 등을 깊숙이 파악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바(needs)를 충족시키는 한편 신용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경제의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페이스 메이커’란 마라톤 선수가 42.195㎞의 장거리를 달려가는데 있어 30㎞ 지점까지 마라토너의 성공적인 완주를 도와주기 위해 함께 속도를 맞춰가며 뛰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민들도 향토은행인 경남은행을 위한 페이스 메이커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혁신도시 건설 및 공공기관 이전 등 우리 지역에는 굵직한 이슈들이 많다. 타 지역은행이 계속 들어오고 혁신도시 개발에 시중은행들이 관여해 가면서 지역자금을 외부로 유출시킨다면 지역에 득(得)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 내에 다시 환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는 우리 지역은행인 경남은행만이 가진 장점이자 강점이다. 경남은행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어보겠다는데 우리들도 페이스 메이커로서 함께 뛰어 준다면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이제는 우리 지역사회도 지역은행과 손잡고 먼 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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