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구출하자” 다시 불붙는다
“통영의 딸 구출하자” 다시 불붙는다
  • 이홍구/허평세
  • 승인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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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강제구금' 결론에 송환운동 재추진 움직임
‘통영의 딸’ 구출열기로 뜨거웠던 통영이 유엔의 ‘신숙자씨 북 강제구금’ 결론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북한의 신숙자 씨 사망 주장으로 안타까움과 실망을 표시했던 통영시민들이 유엔의 공식입장 표명에 다시 한번 ‘통영의 딸’송환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대북인권단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씨와 두 딸인 오혜원·오규원이 북한에 강제 구금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의 공식입장을 공개했다.

ICNK가 공개한 OHCHR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실무그룹)’의 제63차 채택 의견서에 따르면 실무그룹은 “(북한 정부는) 자유를 박탈할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신숙자와 오혜원, 오규원을 수년 간 구금했다”며 “이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관련된 국제 표준규범을 중대하게 위반해 자유의 박탈에 대해 임의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정했다. 실무그룹은 또 “북한 정부가 이 상황에 대한 해결을 위해 즉시 석방 및 적절한 배상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는 이날 회견에서 이 같은 유엔의 판단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신씨의 유해를 돌려받기를 바란다며 한국이든 독일이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두 딸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신씨 모녀 송환운동을 주도했던 통영 현대교회 방수열 목사와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백만엽서) 참여단체들도 이번 유엔의 결정으로 신씨 모녀 송환운동이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시민단체들도 서명운동과 시민대회 등 송환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교회측 관계자는“신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북한측의 발표를 믿기 힘들었다”며 “유엔의 이번 결정으로 통영시민들의 ‘통영의 딸’ 구출운동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52)씨는 “신숙자씨와 두 딸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통영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라며 “한동안 주춤했던 송환운동을 다시 힘있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1700리 도보 국토대장정을 벌인 최홍재 ‘백만엽서’ 실무대표는 “신숙자 모녀는 반드시 북한에서 구출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송환운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은 통영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에서 북한정치범 수용소 전시회 개최와 함께 시작되어 전국에서 10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1942년 통영에서 태어난 신씨는 통영초등학교와 통영여중을 졸업하고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가 오씨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신씨 부부는 1985년 두 딸과 함께 밀입북했다가 남편 오씨만 1986년 북한을 탈출한 뒤 신씨 모녀는 정치범수용소에 한동안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7일 실무그룹에 신씨가 간염으로 사망했으며 “신씨 모녀가 임의적 구금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공식답변을 보냈다. 북한은 또 서한에서 “오길남 씨가 가족을 버렸고 또 두 딸의 어머니(신씨)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씨의 두 딸은 오씨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오씨를 만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으며 더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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