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에 손맛 더한 '약선 밥상' 선사
산나물에 손맛 더한 '약선 밥상' 선사
  • 곽동민
  • 승인 201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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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성공스토리]김옥주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 대표

▲청학동에 자리잡은 농가맛집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

 

김옥주 대표

◇청학동 삼성궁에 자리잡은 산삼마루

예전부터 지리산 청학동은 도인촌과 삼성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예로부터 천석(泉石 )이 아름답고 청학이 서식하는 승경(勝景)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곳 청학동 삼성궁 입구에는 농가맛집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가 위치하고 있다.

김옥주 대표는 지역특산물인 취나물, 음나무 등 각종 산채를 이용해 장아찌 담그는 솜씨가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솜씨를 인정받은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경남도농업기술원과 하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장에 선정돼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가 탄생하게 됐다.

◇야생초를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

김 대표는 하동군 청암면 청학골에 사는 세 딸의 어머니이다.

그는 “한번 심하게 아프고 난 뒤 부터는 길을 가다가 풀을 봐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살펴보며 ‘주변의 이런 야생 식재료가 우리 몸에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야생초에 들어 있는 독성이었다. 그래서 독성을 어떻게 없앨까 고민하며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음식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약용식물 관리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공부를 통해 ‘풀이 다 약이 될 수 있겠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냥 풀도 나름의 약성을 가지고 있는데 과다 복용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좋은데 과하게 먹지 않고, 면역력을 키워내는 음식”이라며 “음식을 먹는 이유도 기(氣)를 받아들이려고 음식을 먹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음식개발

농가맛집 산삼마루는 2011년 향토음식자원화 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하동특산물을 이용한 약선음식 3종을 개발했다. 또 김 대표가 각종 산채장아찌 등을 결합하여 몸에 좋은 약선음식 식단을 제공했다.

주요 메뉴로는 제철에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한 청학원기탕, 산나물산양삼비빔밥, 무청시래기 전골 등이 있다. 지리산의 에너지가 가득한 청학원기탕은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보양음식으로 산채장아찌와 일반나물보다 영양이 풍부한 산채묵나물로 상차림을 한다. 엄나무, 황기 등 보양음식의 소화와 흡수를 돕기 위하여 산채장아찌와 일반나물보다 영양이 풍부한 산채묵나물로 상차림을 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꿩(겨울), 오리(봄, 가을), 닭(여름), 오골계(사계절)를 준비하여 상차림 할 수 있다. 겨울과 이른 봄철에 내놓는 ‘무청시래기 전골’은 진한 멸치육수와 무청시래기, 들깨가루, 콩가루를 넣어 만드는데 구수한 고향의 맛이 가득한 건강음식이다.

특히, 주재료는 지역에서 재배하여 생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인근 농가와 계약 재배하여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장뇌삼, 음나무, 우산고로쇠, 곰취, 두릅, 참중나무 버섯 등을 비롯한 각종 채소류는 직접 재배하여 이용하고 있다. 김대표는 오염되지 않은 해발 600∼700m의 지리산 청학동에서 10만평의 산삼과 더덕을 재배하고 꿩, 버섯, 엄나무, 자연산 산채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산나물 작목반을 구성하여 고사리, 취나물, 죽순, 다래순, 피마자 등을 소포장 단위로 생산, 판매하기도 한다.

◇산삼마루 음식체험

농가맛집에 방문해서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약선 이야기와 장아찌 만들기 체험, 고로쇠 된장 담그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취하는 봄에는 장뇌삼 캐기 체험과 직접 산삼주 만들기 체험도 운영할 계획이다. 1층은 가정집, 2층과 3층은 음식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농가맛집 앞뜰에는 고로쇠 물로 담근 장독대 등이 있으며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농가맛집을 찾는 내방객들은 산삼마루의 건강을 생각한 메뉴와 적정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는다.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 방문하기보다는 당일코스로 하동의 음식을 다양하게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테이크 아웃 음식 개발 할 것

김 대표는 “대표메뉴를 중심으로 농가를 방문하는 체험객, 관광객, 등산객과 지역주민에게 일반식당과는 차별화된 향토음식을 제공해 하동 제일의 농가맛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산삼마루’는 자체 개발한 테이크아웃 제품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및 농가맛집 상차림을 엮은 홍보책자를 제작해 도시민에게 농가맛집을 적극 홍보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적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문난 맛집의 CEO

강희자 하동군농업기술센터 주무관

 

하동군 향토음식 사업장인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는 우리를 살리는 옛 음식이란 컨셉트로 산삼과 무청시래기, 그리고 청학동의 산나물과 산채장아찌 등으로 차려낸 향토음식이다.

그리고 하동의 산촌지역을 대표하는 청학동의 느낌을 담은 향토음식을 차려낸다. 현재 농가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주변지역에서 구입하고 있는 산나물과 산삼을 활용한 음식을 제공하므로써 농산물의 부가가치 증대와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현 사업장에서 재배, 판매하고 있는 산나물과 산삼 등의 판로에도 농가맛집 사업화에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산삼마루의 마른 나물은 ‘오랫동안 묵혀두고 먹는다’라는 의미로 묵나물로 불린다. 하동에서 생산되는 나물을 좀 더 편하게 먹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무청을 활용하여 무청시래기 전골을 가장 전통적인 메뉴를 선정, 농가에서 재배하여 건강에 좋은 옛 어른들이 먹는 구수한 음식이다. 농가맛집이 개인 한사람의 솜씨이지만 하동을 대표할 수 있는 손맛으로 만들기 위하여 농촌여성 활력증진 교육 음식반 교육과 타 지역의 농가맛집 견학으로 우리지역에 맞는 맛집을 육성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다.

하동지역 중에서 물 맑고 산 좋은 곳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특히 농가의 소득이 기반이 되어야 하므로 산나물, 대봉감 등의 가공판매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관광자원을 다양하게 개발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하동 고유의 음식문화를 소개하고 동시에 미식의 즐거움이나 관광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또한 하동의 대표 관광지인 ‘청학동’과 ‘삼성궁’, ‘도인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발굴되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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