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다. 지리산은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지리산을 소중하게 가꾸고 보존해 자손만대에 물려줄 생명의 재산이자 휴식처라는 사실은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것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국립공원으로서의 비경과 생태계, 문화유산의 보고인 실상사가 파괴되고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주민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환경단체 등은 지리산댐 건설추진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리산댐은 지난 80년대 이후 수해 때마다 정부의 대책으로 제시됐다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댐건설 당사자인 수자원공사는 문화재 지정을 반대하나 환경단체는 지리산댐이 홍수조절용이 아니라 부산 식수댐 건설계획으로 용수확보를 전제로 한 다목적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주민 간의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댐 건설이 아니라 아름다운 명승지를 보존하는 것은 현재 사람들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다.
지리산댐은 이미 2001년에 백지화됐던 사안이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지리산의 자연경관과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로 인한 주민건강과 생존권 침해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발했다. 댐 건설에 찬성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재추진을 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다. 찬반 여론이 극명한 지리산댐의 재추진은 그만두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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