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자원이다, 이제는 담아보자
빗물이 자원이다, 이제는 담아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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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진주시의회 환경도시위원장)

1968년도에 건설된 남강댐이 댐 증설공사 준공 이후에 설계 홍수량을 초과한 강우가 4차례나 있어 극한 홍수량에 대한 대비가 강구돼야 할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는 현실이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하수관거의 용량확대를 주장하는 전문가와 학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또 다른 대안은 댐 등의 집중형 물관리에서 벗어나 저류시설의 확충 등 빗물 재순환시스템이 도입돼야 할 것이다.

2007년 MBC에서 ‘빗물은 돈이다’라면서 그해 내린 빗물을 돈으로 환산했을 경우 320억t에 30조원이라고 소개된 바 있으며, 지난 물의 날에 특집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 빗물이다’라는 다큐멘터리를 SBS에서 빗물에 대한 오해와 재활용으로 홍수피해 예방과 빗물의 유용성에 대하여 방영한 바 있다. 물속에 용해된 미네랄, 염분, 금속 등 양이온과 음이온의 총합계인 TDS(Total dissolved Solid)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강우가 5ppm, DAM저장 빗물이 30ppm, 정수장이 60ppm, 하수가 320ppm, 외국산 생수의 수치가 290ppm, 평균 수돗물의 수치는 경수 170ppm에서 400ppm까지로 밝히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은 떨어지기 직전의 빗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것이다. 오늘날 생활에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의 원천은 빗물이다. 빗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윤택과 황폐함을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 TV,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빗물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관심으로 정책이나 기술을 개발하여 빗물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1차원의 선에서 면, 다시 환경을 위한 침투로 다시 저장에 의한 재활용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동안은 하수관거를 통하여 배수되면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우수 침투에 의한 재활용공법, 우수유출 억제를 위한 빗물이용 시설과 재순환공법이 개발되고 각종 제품이 생산돼 공공기관이나 학교시설에서 빗물을 저장해 이용하는 공법을 도입. 운영 중에 있다. 정부에서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2011년 6월9일부터 시행토록 제정해 물의 재이용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으며,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에서도 빗물관리에 관한 조례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의 증가와 각종 개발사업으로 지표면 투수층이 감소해 우수의 직접유출이 홍수량을 초과 유발하므로, 우수유출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빗물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고, 산업용수 공급, 재해예방 및 환경보전에 기여하기 위한 물의 재이용에 관한 정책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법적 뒷받침이 되는 조례로 규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의 재이용 시설로는 빗물이용 시설과 중수도 및 하·폐수처리수 재이용 시설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빗물이용 시 수질에 대한 일부 우려와 경제성 문제 등으로 인해 빗물이용 시설의 현실성이 부족해 활발한 움직임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하수도 요금 및 물이용 부담금 절감과 물오염 감소로 인한 빗물 이용량 증대 등의 경제성 향상 방안을 강구하고 탄소 포인트제 운영 등과 같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경우 활성화가 앞당겨 지리라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인근 고성군의 당황포 관광단지내 빗물이용시스템 구축사업에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빗물 저장조, 빗물 집수연못, 빗물폭포 등을 설치, 빗물 피해를 막고 자원화하여 모범사례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운전중인 빗물이용 시설을 대상으로 한 경제성 분석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고 설계 및 유지관리 가이드라인의 마련, 사후 모니터링에 의한 점검의 제도화와 추가적인 각종 인센티브부여 등의 사례가 많지 않는게 현실이다.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빗물과 오수, 하수처리수 및 폐수를 생활용수와 긴급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조경용수, 하천 유지수 등으로 재이용하도록 하여 물관리 정책을 재정립하고 있다.

진주시가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가 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선도적인 도시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이상영 (진주시의회 환경도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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