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20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택시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운행 중인 법인택시가 9만5000여대, 개인택시가 16만3000여대 등 모두 25만8000여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20만여대가량의 택시가 운행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지하철, 버스 종사자는 정부지원금 등으로 초봉이 월 300만 원에 달하지만 택시종사자는 12~16시간을 일해도 과잉공급과 정부지원이 없어 150만 원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기사들의 애환을 십분 이해한다. 그래서 지금 택시업계는 지하철 및 도로망 확대, 대중교통 환승, 화물 콜 허가, 대리운전 확대, 자가용 증가 등 교통환경의 변화로 이용승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산업 고유의 차별화된 공공성 확보와 당면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택시산업 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택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부가 ‘우린 해줄 게 없다’는 식으로 소극적이고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후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뿔난 택시업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다. 택시가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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