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싸움 치닫는 與 대선주자
감정싸움 치닫는 與 대선주자
  • 김응삼
  • 승인 2012.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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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 발언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발끈'
‘경선 룰’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 대선후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상호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대권주자인 이재오 의원의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대해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당내 대권후보라고 생각하는 분의 발언 자체가 너무 네거티브적이고 해당행위이며 반사회적ㆍ반근대적”이라며 “경선 룰의 문제가 아니다. 인신 공격성의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 것은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정치 대통령’이라 불렸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을 국민이 과연 이해하겠는가”라며 “(지지도) 1%도 안되는 후보가 40%를 넘는 후보를 갖고 이런 비하적 발언을 하는 게 정당 발전과 새누리당 발전을 위해 필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연세로 봐서 정신줄을 놓을 나이는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새누리당을 위해 옳지 않다”며 “선배의 위치에서 후배에게 교감되지 못하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18일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을 했던 이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여성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면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여성 대통령 불가론’을 공개 제기한 것이다.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도 지난 17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사찰 민생투어 경험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결혼을 안하는 것은 위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또 결혼을 하지 않은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고 해석되면서 친박계를 자극했다.

한편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 3인은 이날 경선 룰 논의를 위한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3인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공정경선을 위한 첫 단계인 경선 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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