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도립미술관 '‘THINK & SEE 김아타에서 정범태까지’
그러나 여러 예술가들은 이 사진이라는 것을 기록, 복제의 도구 이외에도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했고, 이는 사진예술이라는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
관람자가 보는 사진은 타이밍을 잘 잡은 듯한 한 장의 평면적 작품이지만, 이 한 장을 위해 작가는 소재와 구도, 빛과 그림자의 위치 등 치밀한 계산과 계획 아래에 우연하고 멋진 타이밍을 만들어내고 셔터를 누른다.
사진이라는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여러 작가들은 결정적 타이밍을 잡아내는 작업 외에 자신만의 설정으로, 또는 다른 작업을 접목하고 조작하여 새로운 화면과 세계를 창조하고 자신의 철학을 담기도 한다.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올해 세번째 전시로 거제를 찾는다.
전시는 자신의 철학을 담은 사진을 찍는 대표적인 사진작가 김아타의 작품을 통해 동양철학에 기반한 그의 철학을 엿본다. 그 외에 함께 전시되는 정연두, 박대조, 박영숙, 정윤선, 헬무트 뉴턴의 작품들에서도 사진에 담긴 그들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읽어내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정범태’작가를 통해 ‘역경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의 피폐해진 현실 앞에 놓인 민중의 삶을 주 소재로 한다. 관찰자의 시각으로 원하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포착해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꺼내고자 하는 정범태, 신현국, 서규원, 리영달, 정인성, 마상철, 김우태의 작품에서 현대의 실험적 사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25점의 작품은 ‘자신의 철학이나 생각을 표현하고자 철저한 설정과 계획에 따라 새로운 상황,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 이야기가 있는 사진 - Think’, 그리고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카메라의 프레임에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사진 - See’의 두 가지 주제로 나눠 관람객들에게 각기 다른 생각으로 사진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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