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판계 키워드는 '미디어, 힐링, 교수'
상반기 출판계 키워드는 '미디어, 힐링, 교수'
  • 강민중
  • 승인 201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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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흥행 3박자

올해 상반기 출판계 흥행 키워드는 ‘미디어 효과’, ‘셀프힐링’, ‘교수 저서’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출판 동향 분석 자료(집계기간 1월1일~6월14일)에 따르면 이중 흥행 3박자를 고루 갖춘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상반기 종합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분야별로는, 인문, 사회 분야의 도서가 인기를 끌었으며, 해외문학, 비즈니스와 경제 분야는 비교적 하락세를 보였다.

성연령별로는,  30~4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전체적으로 독서 구매 연령이 높아졌다.

모바일 책 구매에서는, 지난해 대비 3.5배 증가했으며, 웹과는 달리 10대 점유율이 상승했다.

◇베스트셀러 동향=영화, TV 드라마, 교양 예능 프로그램, 팟캐스트 등 미디어의 영향이 독자들의 책 선택 강한 기준이 됐다.

‘영상작품화’된 책, 방송에 출연한 작가의 책,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책들이 바로 판매량 급상승을 보이며 어느 때 보다 대중매체의 힘이 책 선택에까지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된 시즌이었다.

TV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인기를 모았던 책으로는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 법륜스님의 저서 ‘엄마 수업’, ‘방황해도 괜찮아’, ‘스님의 주례사’등이 모두 100위권에 들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주진우의 ‘주기자’는 김어준‘닥치고 정치’에 이어 그 파급력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된‘고래’, ‘7년의 밤’과 같은 도서들의 판매량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동명 드라마의 인기로 ‘해를 품은 달’도 열풍이었다. 스크린셀러인 ‘은교’와 ‘화차’또한 영화로 재조명을 받았고, 그밖에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과 ‘셜록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도 100위권 내에 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며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스님들의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혜민스님과 법륜스님 외에도 정목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코이케 류노스케 주지스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이 100위권에 올랐다. 이로써 스님저서가 100위권 내 총 7권이 오르며 ‘지금은 스님시대’임을 입증했다.  

어려운 세상 속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자기관리 도서들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남자의 물건’,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잊혀진 질문’, ‘프레임’,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등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권하며 인간의 내면 심리에 대해 분석한 도서들도 인기를 얻었다.

교수 저서들의 약진도 대단했다. 1위를 차지한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이어 스튜어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물건’까지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만 4권의 교수 저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예스24 도서팀 최세라 팀장은 “교수이기도 한 혜민스님 저서의 경우 치유와 방송출연 등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책”이라며 “팟캐스트, SNS 등 뉴미디어 영향으로 독자들이 책을 추천 받는 통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분야별 특징=4·11 총선을 전후로 출판계에서는 정치서적들이 강세를 보이며 사회분야 도서가 2011년 상반기 대비 20% 성장했다. 특히 ‘주기자’, ‘닥치고 정치’, ‘문재인의 운명’, ‘나는 꼼수다 에피소드’, ‘보수를 팝니다’, ‘조국 현상을 말하다’ 등과 같은 진보 성향을 가진 책들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출간되면서 이전 저서인 ‘정의란 무엇인가’도 재조명을 받았다. 인문분야에서는 ‘논어’, ‘일침’ 등 고전관련 서적의 고른 판매로 11%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 가장 고전했던 분야는 해외문학. 지난해 ‘브리다’, ‘1Q84 1~3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 해외 빅작가들의 작품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선전한 것에 반해 올해는 대표적인 작가들의 출간이 미비하여 판매가 주춤했다.

◇구매자 분석=가장 주목할 만한 독자층은 30~40대 여성층으로 전체 구매자 가운데 44%를 자치했다. 자신의 도서 구매는 물론 자녀의 도서까지 함께 구매하기 때문. 성별 판매 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여성이 61%로 남성 39%와 큰 차이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30대 이하 독자들의 매출 비중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40대 이상 독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독서 인구의 노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불안한 마흔을 위한 ‘논어’,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등 인문고전, 스님, 교수 저서, 사회정치서 등 무게 있는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모바일 구매=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사용 증가와 맞물려 상반기 동안 모바일 예스24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5배 증가했다. 한편, 운영체제별 구매 비율은 아이폰 이용자 58%, 안드로이드 폰 이용자 42%로 아이폰 이용자의 구매가 약 16% 가량 많았다.

모바일 구매에서 가장 큰 특징은 30대 여성의 구매율이 높다는 점과 온라인 종합 베스트셀러보다 육아 관련 도서가 눈에 띄게 많다는 점이다.

온라인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 가정과 생활분야 도서가 8권 오른 반면, 모바일에서는 14권이나 올라갔다. 특히 30대 여성의 구매가 25%를 차지하며 주를 이뤘다. 모바일 구매 분석 결과 중고등학습서가 예년보다 6%P 상승했다. 이는 10대 구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반면 비즈니스와 경제는 매년 4%p씩 점유비가 줄고 있다.

또 모바일에서는 여성 구매가 남성 구매를 추월한 게 특징이다. 이는 초기 스마트기기 이용자들이 남성 비중이 높았지만, 점차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 쇼핑의 10대 이용자들이 급증하며 웹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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