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소망
직장인들의 소망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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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많은 직장인들은 회사 생활이 곧 자기실현의 길이 되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직장은 단순히 일터나 자아실현의 현장이라는 의미 이상의 가정과 같은 소중한 생활의 장이요 휴식과 즐거움을 얻는 곳이며, 삶의 긍지를 제공하는 무거운 의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그래서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머지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기 때문에 직장이 즐거운 일터가 되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직장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 귀가 후에도 그 즐거움이 연장 될 수 있으나, 직장에서 동료와 언짢은 일이 있었다면 집에 돌아가서도 우울하기 마련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생활은 퇴근 후의 가정생활만을 유지, 향상시키기 위해서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가정을 위해 직장을 가졌다 손치더라도 직장은 단순한 일터만이 아닌, 삶의 의미와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 즉 회사의 생활이 가정같이 포근하고 편안하며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가족 같은 진솔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어울려 생활의 의미를 나누고 싶은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가식 없는 표현에 시샘도 질투도 없는 동료관계, 서로 염려하고 협력하는 관계로서 상호 문제 치료의 관계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그렇다고 동료들 간에 뭐 그리 별난 것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비록 밑지는 것 같아도 서로 도우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때 그 동료는 우아하고 품위 또한 높아져 선망과 존경을 함께 받을 것이다. 동료 간의 삐걱대는 마찰을 무마시켜 주는 것은 따스한 정감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역겹지 않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동료의 장점을 진심으로 많이 찾아 칭찬한다면 이 또한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인가. 동료를 칭찬함으로써 동료의 장점은 결국 자기의 장점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서로 다른 타인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동체에서 피어나는 아름답고 그윽한 삶의 모습이 아닌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 아닌, 욕심이 있는 듯 없는 듯이 미소가 맑은 물가의 조약돌처럼 청결해 보이는 직장인이 되어보자. 자기 삶에 충실하고, 오만하기 보다는 겸손하고, 비굴하지 않는 동료로서, 서로의 힘을 의지하고 용기를 주며, 또한 위로하며, 상처가 있을 땐 서로 싸매고 다독거려 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동료애…. 많은 것을 욕심 부리지 않고,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서로 나누고 보다 나은 업무를 추구하는 동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라면 얼마나 인간적인 직장인가.

때로는 많은 피곤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직장인들이 있으랴마는, 그럴수록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의 상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머 감각과 위트 감각도 지녀야 한다. 그래서 아버지나 형님이나 누님 같고 언니 같은 상사의 미소어린 격려와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동생 같은 동료들이 화목과 사랑위주로 모여 있는 직장으로서 삶의 핵심인 인과관계가 형성되는 곳이라면, 바로 직장인들이 소망하는 그래서 근무하고 싶은 회사가 아닐까.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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